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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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개혁', 흔들리는 '참여'
<시론> 노무현 집권 3년째를 맞으며
개혁을 깃발로 내세웠던 노무현 정권에서 “개혁의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노무현 정권은 이 사회 상류층의 논리와 정서, 그리고 목표를 자신의 것으로 삼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해서 “실용주의”라는 말이 개혁을 대신하고 있으며, “선진”이라는 단어가 역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집 그리기, 그리고 "실용주의"
김민웅의 세상읽기 <37>
그의 글을 읽은 이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만, 최근 <강의: 나의 고전 독법>을 펴낸 신영복 선생은 그의 출판기념 강연에서 집 그리는 순서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이야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집을 그리라고 하면 지붕부터 그리는 데 반
피라미드의 신화와 아부 그라이브
김민웅의 세상읽기 <36>
죽은 이후에도 살았을 때의 영광을 그대로 누리고 싶다는 열망, 그것을 피라미드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라미드는 다른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고 하나로 요약하자면 썩지 않는 몸으로 만들어진 “미이라”의 거대한 안장처(安葬處)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주몽접(莊周夢蝶)”, 그리고 나비는?
김민웅의 세상읽기 <35>
“장주몽접(莊周夢蝶)”이라고 있지요. 이를 풀면, 장주가 꿈꾼 나비, 즉 “장자의 나비 꿈”이라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장자몽접”이지 왜 “장주몽접”인가? 그건, 장자(莊子)에 붙는 “자(子)”는 공자, 맹자처럼 “높은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이라
바보 온달 이후
김민웅의 세상읽기 <34>
고구려의 평강왕은 자기 딸이 자꾸 울면 장차 평민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말하자면 신분강등과 관련한 협박이었습니다. 울지 말라는 자신의 명에 따르지 않으면 공주로서의 모든 기득권을 상실할 것을 각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운다면 그것이
찰리 채플린, 그리고 무대 위에는.....
김민웅의 세상읽기 <33>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에서 세계적 인물이 되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유랑 연예인 생활을 하다시피 했던 어머니의 손을 잡고 나이 겨우 다섯 살에 첫 무대에 오른 그는 이후 극단생활을 통해 연기의 기초를 세우게 됩니다. 이 “그”는 누구일까요? 콧수염과 몸에 바짝
역도산, 그리고 사랑의 계절
김민웅의 세상읽기 <32>
영화 “역도산(力道山)”에서 표현된 본명 김신락은 일본 씨름 스모 선수 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자리를 향해 매진하지만 조선인이라는 민족적 한계 앞에서 별 수 없이 무너집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 프로 레슬러의 세계로 뛰어들어 입신하는 과정은 굴욕스러운 삶을 이겨내
심청이, 인당수 그리고 희생자들
김민웅의 세상읽기 <31>
심청이가 맹인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을 마련하기 위해 인당수(印塘水)에 몸을 던지는 이야기는 흔히들 “효(孝)”를 강조하는 유교적 설화로 파악되곤 합니다. 부모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희생시키는 행동에 대한 더할 나위
김승호, 그리고 이 땅의 아버지들
김민웅의 세상읽기 <30>
<시집가는 날>, <마부>, <로맨스 빠빠>, <로맨스 그레이> 등등을 비롯한 작품에서 한국 영화의 서민적 풍모를 창조해낸 인물로서는 단연 배우 김승호를 들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김승호의, 쓸쓸한 듯 사람 좋은 너털웃음과 고독한 뒷모습은 우리 사회가 거쳐 온 고생스
"벤세레모스 !", 그리고 역사의 심문
김민웅의 세상읽기 <29>
이런 노래의 가사가 있습니다. “내가 노래하는 것은 노래를 좋아하거나 또는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기타도 감정과 이성을 가지고 있기에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네. 내 기타는 대지의 심장과 비둘기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오....봄의 향기를 가지고 열심히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