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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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우우웅' 방귀 소리, 쿤데라가 반한 이유?
[금정연의 '요설'] 라블레의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①
서평집 서서비행(마티 펴냄)의 저자이자, 같은 제목의 북 칼럼을 '프레시안 books'에 연재해 온 활자유랑자 금정연이 2013년부터 새로운 연재 '요설-우스운 소설들의 계보'를 시작합니다. 왜 '요설'인가는 이 글 끝에 필자의 설명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편집자제1장라블레는 어떻게 방귀를 뀌었는가 또는 그의 엉덩이가 품고 있던
금정연 활자유랑자
"이것이 바로 '올해의 소설'입니다!"
[2012 '올해의 책'] 로베르토 볼라뇨의 <야만스러운 탐정들>
'프레시안 books' 송년호(121호)는 '2012 올해의 책'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프레시안 books'가 따로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대신, 1년간 필자·기획위원으로 참여한 12명이 각자의 '올해의 책'을 선정해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장르의 이 책들을 2012년과 함께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후안 가르시아 마데로의 이야기에서
어머니를 사랑한 남자, 그가 남긴 마지막 일기는…
[금정연의 '서서비행']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
어떤 호기에서였는지 나는 바르트의 애도 일기(김진영 옮김, 이순 펴냄)에 대한 짧은 기록을 남기기로 마음먹었고, 마감 시간이 임박한 후에야 그것이 처음부터 불가능한 기획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나는 겸허히 실패를 인정하고 백지를 제출하는 대신, 혹은 재빨리 다른 가능한 것(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으로 선회하는 대신, 내가 애도 일기에 대해
박명수의 '첫 문장', 미래의 작가(님)를 홀리다?
[금정연의 '서서비행'] <첫 문장 못 쓰는 남자>
프랑스 문학 가운데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을 둘 꼽으라면 그것은 분명히 "오늘, 엄마가 죽었다"와 "오랫동안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일 것이다. 굴드는 그 문장들을 하나씩 큰 소리로 여러 번 되풀이해 발음해보았다. 그 문장들은 언뜻 보기에는 별로 신통할 게 없다. 하지만 그 문장들의 단순함 그 자체가 진정한 천재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인정하지
회사원의 고민, "개가 될까, 벌레가 될까?"
[프레시안 books] <직업의 광채>·<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 벌레로 변한 자신을 발견한 그레고르 잠자의 이야기가 충격적인 이유는 단순히 그가 벌레로 변해 버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한 회사의 외판 사원이기 때문이고, 바로 그 사실이 그의 영혼을 잠식해 버렸기 때문이다. 고약한 벌레로 변해버린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잠자는 생각한다. '좀 더 잠을 청해 이런 어리석은 일을 잊도록 하자
멘토=사탕? 백날 빨아 봤자 이빨만 썩는다!
[親Book]루쉰의 <루쉰 소설 전집>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변영주 감독의 인터뷰 기사(☞관련 기사 : 김진숙과 통화하던 그날, "이런, 젠장 할…")를 읽으며 나는 문득 루쉰을 떠올렸다. 정확히 말하면 루쉰의 어떤 문장을. 그건 이런 문장이었다.요즘 들어 청년이란 말이 유행이다. 입만 열면 청년이요, 입을 닫아도 청년이다. 그러나 청년이라 하여 어찌 일률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까? 그중에는 깨
청춘이라 아프고 어른이라 흔들려? Again 1997!
[금정연의 '親Book'] 하근찬의 <수난이대>
고전이란 무엇인가?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생각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지 않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게 되는 책, 이라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백과사전적 기술과 다양한 이들의 감상을 훔쳐보기 위해서다. 물론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굳이 책을 사서 읽는 수고 없이도 유용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하근찬의 수난이대(
소설가 백민석, 그는 왜 절필했을까?
[親Book] 카뮈와 백민석, '스스로에게 정직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선풍기가 더운 숨을 내뱉던 7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나는 카뮈의 시지프 신화(김화영 옮김, 책세상 펴냄)에 대한 짧은 원고를 쓰던 중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쓰려고 하던 중이었지만. 아무려나, 내게 약간의 재치란 게 있었다면 쓰(려고 하)던 중이었다, 라고 짧게 표현할 수도 있었을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스스로에게 정직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정성일은 신이었고, <키노>는 성전이었다!"
[드디어 만난 100] <키노>·<Film 2.0>…
2010년 7월 31일 창간호를 낸 '프레시안 books'가 2년 만에 100호를 냅니다.이번 프레시안 books는 100호 그리고 2주년을 자축하면서 숫자 '100'을 열쇳말로 꾸몄습니다. 또 100호를 내면서 프레시안 books 100년을 상상합니다. 2013년 100주년을 앞둔 일본의 출판사 이와나미쇼텐을 찾아가고, 100년이란 시간을 견딘 서점, 도
힐러리도 이건희도 몰랐던 자기 계발법!
[親Book] 찰스 부코스키의 <여자들>·<팩토텀>
나는 두 발을 딛고 일어나 구석에 있는 세면대로 가서 찬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잠시 후 기분이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주 조금일 뿐이었다. 나는 술이 필요했고 거액의 생명 보험이 필요했다. 휴가가 필요했으며 시골에 있는 집이 필요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코트 하나와 모자 하나, 총뿐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걸치고 방을 나섰다. (레이먼드 챈들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