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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반대는 쉽고 설득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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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반대는 쉽고 설득은 답답하다"

'반대를 위한 반대' 수차례 언급…"믿어달라"

27일 밤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반대를 위한 반대다", "답답하다"는 말을 무척 많이 했다. '세종시', '4대강 사업', '부자감세' 등에 대한 여론 부담이 상당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결론은 '믿어달라'는 것이었다.

우선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반대하는 분들도 다 알면서 반대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이 필요한 사업인 줄 알면서도 정치적 이유에서 반대한다는 것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과거 경부고속도로부터, 자신이 서울시장 재식시 시행한 청계천,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을 예로 들며 "완공 후에는 더 찬성한"고 항변했다.

특히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하천 계획으로 40~80조 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고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그 당시에는 아무도 반대 안 했다. 그런데 내게는 왜 20조 원을 들여서 하려 하느냐"고 하는 대목에서는 '억울함'이 읽히기도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완공되면 '이렇게 하자고 그랬구나'라고 (인정) 할 것"이라고 말한 뒤에 "워낙 반대가 많아서 길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게 얘기하면 귀에 안 들어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복지 예산이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본다"며 더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반대는 간결해서 국민들 귀에 쏙 잘 들어가는데, 길게 얘기하면 귀에 안 들어간다. 설명하려면 참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거(4대강) 하느니 복지에 써라 하면 정말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는가 하면, "반대하는 사람은 한 마디만 하면 되지만, 그래도 열심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답답하다고 소통을 안 할 수도 없고"라고 직접적으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대 여론'에 대한 부담은 대운하 관련 질문에서도 읽혀졌다. 이 대통령은 "선거할 때는 대운하 공약을 하고 당선됐고, 국민들은 대운하 하는 걸로 알고 지지한 것"이라며 "그 이후 반대 여론이 많아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설명하기 어렵다"

부자 감세가 가장 잘 못한 일'이라는 여론조사를 제시했을 때는 '답답함' 표출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뒤 가장 오해하는 것이 친대기업적이다, 친부자적이다는 것"이라며 "나는 본능적으로 그런 쪽은 아니다"고 부인한 뒤 장시간 설명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감세혜택은 65%가 중소기업에게 가고, 미소재단과 보금자리주택을 만들고, 대학학자금을 일자리를 얻어서 갚으면 되니 원하는 사람에게 전부 대출을 해주겠다고 했다"며 "모두 서민정책이다. 아무튼 국민들께서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런 문제도 부자를 위한 감세라고 공격하고 이렇게 저렇게 설명하다 보면 설명하기 힘들다"며 "답답하지만 (감세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논란과 관련된 설명에서도 이와 같은 감정이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 일부 반대한 분들도 그 전에는 찬성한 분도 있었다"며 "위치가 바뀌니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야욕이 있으면 반대해도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믿어달라"

시 원안 수정론자를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으로 거듭 표현했다. 이는 곧 원안 고수론자를 '나라를 걱정하지 않는 사람'으로 대상화 시킨다.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나를 아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골치 아픈 것이니 원안대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잘못된 것은 바로 잡는 게 이명박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간곡히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인식과 화법은 유한식 연기군수에게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군수는 주민의 대변인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걱정해야 할 공직자의 의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군민들에게는 "감성적으로 화가 날 것 같다"면서도 "정부를 믿으시고, 대안을 본 뒤 원안이 나은지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믿음'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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