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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강남불패'…"1~2등급, 강남·특목고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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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강남불패'…"1~2등급, 강남·특목고에 몰려"

권영길, 5년간 수능 성적 분석 결과 공개…'학벌 대물림' 고착화

이변은 없었다. 서울 강남·서초 지역과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가 있는 지역에서 수학능력시험 고득점 비율이 더 높았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20일 2005~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4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수능 성적 공개 방침을 정한 뒤 열람이 가능해진 원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집값 높을 수록, 고학력자 많을 수록 1~2등급 비율 높아"

분석에 따르면 성적이 높은 상위 20개 지역은 전체 평균보다 1~2등급자 비율이 과목별로 6~8% 가량 높았다. 특히 외국어 영역은 전체 평균 1~2등급자 비율이 10.8%인데 비해 상위 20개 지역 내 1~2등급자 비율은 18.9%였다.

외국어영역의 경우 특목고 비율이 높은 부산 연제구가 2005~2008학년도에서 1~2등급자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 강남구, 서초구, 광진구, 부산 해운대구, 강원 횡성군, 경기도 과천시, 충남 공주시, 전남 거창군, 대구 유성구 등이 5년 내내 20위권 범위에 들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언어와 수리-나 영역에서도 1~2등급자 비율이 높았다.

또한 학생 대비 학원 수가 많은 지역 역시 상위 등급 학생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특목고가 설립된 지역이 첫 졸업생 배출과 동시에 상위 20위에 포함되는 등 '특목고 현상'이 두드러졌다.

권영길 의원실은 또 "집값이 높은 지역일수록, 주민 가운데 고학력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수능 1~2 등급 비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또 권 의원은 "특목고와 자사고의 경우는 해당 시·군·구 출신이 아닌 학생 비율이 76%에 달하고, 주로 고소득층 자녀가 다니는 학교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근 5년간 외국어영역 1~2등급 비율 상위 20개 지역. ⓒ권영길의원실

이번 분석은 지난 4월 교육과정평가원이 지역별 1~4등급, 5~6등급, 7~9등급 비율을 발표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 평가원은 "광주광역시가 가장 상위 등급이 높았다"며 "또 부산 연제구·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경기 과천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이 상위 등급 비율이 높다"고 발표했지만, 서울 강남권은 언급하지 않았다. 상위 등급을 세분화한 결과 강남권이 드러난 것.

권영길 의원은 "특목고와 강남권의 수능성적이 뚜렷하게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입시를 통한 학벌의 대물림이 이뤄지고 있다는 통계적 증거"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교육의 목적이 단순히 순위를 매기고,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면, 저소득층과 서민에 대한 교육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분석결과는 우리 교육이 더불어 살아가는 길로 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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