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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사태'가 예술 대학의 문 열었다"

한예종 교수·학생가 마련한 '자유예술캠프', 8월 3~16일 열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로 시작된 이른바 '한예종 사태'를 겪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학생과 교수들이 새로운 시도를 모색한다. 학내에서만 진행되어온 다양한 강좌를 타 대학 학생 및 일반인이 저렴한 등록비만 내고 수강할 수 있는 '자유예술캠프'가 바로 그것.

오는 8월 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진행되는 자유예술캠프에는 황지우 전 한예종 총장의 '명작읽기'를 비롯한 9개의 강좌가 마련된다. 김채현 교수, 이동연 교수, 김소영 교수 등 한예종 교수들을 비롯해 '3호선 버터플라이' 보컬 성기완, 복도훈 문학평론가, 얼 잭슨 교려대 교수 등 다양한 강사가 참여한다.

또 사전 행사로 '한예종 감사 파티 점핑 투게더'와 한국 대학 예술교육의 현황을 논하는 '1박 2일 예술캠프'도 기획돼 있다.

"교육 성과를 사회로 환원한다"

애초 이번 행사는 한예종 캠퍼스 내에서 '자유예술대학'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6월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강 며칠 전, 학교측은 총장 선거를 이유로 행사 연기를 요청했으며, 지난 7월 10일에는 차기 총장 취임 이후 행사를 미룰 것을 요구했다. 신임 총장의 판단에 따라 행사 승인 여부가 결정되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자유예술대학을 준비해왔던 '자유예술대학 추진위원회'는 "한예종의 교육 성과를 사회로 환원해 예술과 예술교육을 나누는 실천이 자유예술대학의 근본 목적"이라며 "한예종에 대한 장기 감사는 자유예술대학의 초기 동기로 작용했지만, 전화위복의 마음으로 이를 승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개방형 예술 교육을 열망하는 시민·예술인과의 엄중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일정을 바꿔서라도 어김없이 행사를 진행한다"며 "명칭을 변경해 진행되는 '자유예술캠프'는 압축적이면서도 알찬 내용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진위원회는 "제3의 장소에서 사회적으로 예술과 예술 교육을 나누는 활동인 자유예술캠프는 한예종과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유예술대학이 프랑스의 '콜레쥬 드 프랑스'나 영국의 '그레샴 칼리지'처럼 열린 예술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강좌의 등록비는 1인 당 1만 원이며, 황지우 전 총장의 강좌는 3만5000원의 수강료를 받는다. 수강 신청은 자유예술대학 커뮤니티(cafe.naver.com/freeuniv)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자유예술대학의 오프닝 파티 형식으로 열리는 '한예종 감사 파티'는 오는 29일 오후 7시부터 서울 홍익대 앞 V-HALL에서 진행된다. 한예종 학생, 교수,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한예종사태대응연석회의'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갤럭시익스프레스, 윈디시티, 몽라, 허클베리핀, 팩토리 1+1+1 등이 출연한다. 인터파크와 점핑투게더 커뮤니티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입장료는 2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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