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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험한 청와대 가는 길…"뭐가 그리 무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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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험한 청와대 가는 길…"뭐가 그리 무섭나?"

용산참사 유가족 경찰과 5시간 대치 끝 발길 돌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용산 참사 유가족에게 청와대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했다.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28일, 5명의 유가족들은 지난 23일 청와대에 전달한 항의서한의 답변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했다. 참사 전반에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답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찰은 길을 막았고 유족들은 한 나절동안 경찰에 둘러싸여 있었다. 경찰과 유가족간 몸싸움은 장장 5시간이나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고 윤용현 씨의 영정 사진이 훼손되기도 했다.

▲ 경찰에 의해 둘러싸여진 채 오열하고 있는 고 윤용현 씨의 부인 유영숙 씨. ⓒ프레시안

결국 유족들은 청와대 근처에는 가지 못하고 진입로 입구에 있는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고 윤용현 씨의 부인 유영숙 씨는 자신들을 막고 서 있는 경찰을 두고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입만 닫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귀까지 막고 있다"며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서진 영정 사진을 들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답이냐"고 한탄했다.

청운동사무소 담벼락에 올라 시종 경찰에게 길을 열라고 목소리를 높인 고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는 "왜 가족을 처참히 죽여 놓았는지 답변을 들으려 하는데 이렇게 막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우리나 이명박 대통령이나 똑같은 세입자 아니냐"며 "대통령이 언제까지 청와대에서 살 수 있을 것 같냐"고 꼬집었다.

하지만 경찰 측에서는 "대통령 경호 안전에 관한 법률로 막을 수 있다"며 "(위법이라 생각한다면)법적으로 대응하라"고만 말한 뒤 길을 열지 않았다. 결국 오랜 대치 끝에 문정현 신부의 조언으로 유가족들은 용산 참사 현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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