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에 '석유의 축(axis of oil)'이 형성되고 있다.
이제껏 해외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피 튀기는 경쟁을 벌였던 아시아의 두 신흥 경제대국 중국과 인도가 과거의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함께 에너지자원 확보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중동의 이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등 자원부국들과의 협력이 겹쳐지면서 이제까지 에너지자원의 세계적 배분을 좌지우지해 온 미국의 에너지패권을 위협하고 있다.
나아가 아시아 국가들끼리 유로화로 석유 등을 팔고 사는 아시아에너지시장을 건설하자는 대담한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생산지역이며 동시에 에너지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더 이상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중동세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주도하는 현존 국제석유시장의 조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중국과 인도의 전략적 제휴**
지난 1월 1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인도의 마니 샹카르 아이야르 석유.에너지부 장관은 중국측과 함께 해외의 유전 취득 및 유전 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최근 수년간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지의 해외석유자원 확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던 아시아의 두 신흥 경제대국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날 양해각서를 교환하기에 앞서 아이야르 장관은 중국 국가계획.개혁위원회의 마카이 위원장에게 "우리 두 나라의 석유기업들이 힘을 합쳐 입찰에 나선다면 따내지 못할 계약이 없을 겁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중국국영석유공사(CNPC)의 첸강 사장은 "물론입니다. 우리 두 나라는 손을 잡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3자가 득을 볼 테니까요"라고 화답했다.
중국과 인도는 앞으로 10-20년 내에 세계경제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에너지소비 증가율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에너지자원의 확보가 경제성장 지속의 사활적 요소로 등장했다.
예컨대 한때 석유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1993년부터 수입국으로 입장이 바뀌었으며, 현재 약 4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중국의 석유소비 증가율은 무려 15%,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0년에는 70%를 수입해야 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인도는 이미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두 나라는 해외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최근의 고유가 사태는 중국, 인도간의 과당경쟁 때문이라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아이야르 장관의 표현대로 중국과 인도가 '무한경쟁 대신 협력적 경쟁(coopetition instead of competition)' 관계로 돌아선 데는 중국측의 제안이 있었다. 지난해 4월 베이징을 방문한 아이야르 장관에게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에너지협력이야말로 양국간 협력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를 인도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중국.인도간 에너지협력이 올해 비로소 시작된 것은 아니다. 중국의 CNPC와 인도의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이미 지난해 12월 20일, 시리아 알후랏(al-Furat) 유전의 지분 37%를 공동으로 사들였다. 당시 ONGC의 회장이며 국제 석유업계의 거물인 인도의 수비르 라하는 "알후랏 유전의 지분을 중국의 CNPC와 공동으로 확보하게 돼 기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CNPC와 ONGC는 이미 지난 3년간 수단에서 유전 운영을 공동으로 해 온 경험이 있다. 공동운영을 통해 서로의 기술적 능력에 대한 신뢰를 쌓아 왔으나 해외 유전 확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 적은 없었다. 이번 유전 확보를 계기로 앞으로 인도는 중국과 함께 해외 유전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다."
인도와 중국은 다음번 확보 대상으로 러시아 우드머샤(Udmurtia)공화국의 유전을 점 찍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중앙아시아 패권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이같은 중국과 인도의 합작은 이미 두 나라가 세계 곳곳에서 미국의 에너지패권에 심각한 도전을 해 왔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예컨대 지난 1월,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즉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서 중국, 인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을 방문했다. 사우디 국왕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과 사우디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난 199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방문에서 압둘라 국왕은 중국 하이난섬에 석유비축시설 건설 등 모두 5개의 협약을 맺었다.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인 사우디의 국왕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중국은 원유 수입의 17%를 사우디로부터 들여오고 있으며,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간 무역은 지난해 11월까지 14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중국의 독자적인 에너지외교가 미국의 에너지패권을 위협한 사례는 카자흐스탄의 경우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중앙아시아의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은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한때 친미노선을 걸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적극적인 에너지외교 탓으로 미국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중국국영석유공사(CNPC)는 카자흐스탄에서 중국 북서지방으로 연결되는 총 길이 962km의 송유관을 개통했다. 그 이전,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하루 2만5000배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송유관의 개통으로 수입량은 20만 배럴로 단숨에 8배로 늘어났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전체 공정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이 송유관은 서쪽으로 계속 뻗어나가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카자흐스탄 최대의 카샤간유전에까지 이를 예정이다. 카샤간유전은 최근 수십년동안 전세계에서 발견된 유전 중 최대로 평가되며 북해유전보다도 크다. 카샤간유전까지의 송유관 전 구간이 개통되면 하루에 100만 배럴의 석유를 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국 원유 수요량의 무려 15%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카자흐스탄의 원유 매장량은 최대 350억 배럴로 북해유전의 2배 규모다. 지난해 카자흐스탄은 하루 평균 1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지만 10년 뒤인 2015년에는 3배 가까운 하루 평균 360만 배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때쯤 되면 카자흐스탄은 아제르바이잔을 제치고 러시아에 뒤이어 구소련 국가 중 2번째 에너지강국이 된다. 그만큼 카자흐스탄의 에너지자원 공급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이제 석유는 동쪽으로 흐른다**
이런 카자흐스탄이 미국에서 멀어져 중국으로 기울고 있으니 부시행정부로서는 여간 속타는 일이 아니다. 나아가 중국, 카자흐스탄의 에너지협력에 러시아까지 가세해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개통된 중국-카자흐스탄 송유관에 러시아 원유가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송유관의 개통을 앞둔 지난해 11월 30일, 베이징을 방문한 무사베크 이사예브 카자흐스탄 에너지 부장관은 개통 초기에는 하루 20만 배럴의 석유 공급량 중 절반을 러시아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이 유전지대 개발을 통해 충분한 원유를 공급할 수 있을 때까지, 중국이 러시아에게 원유 공급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협력에 러시아의 가세, 이는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국제에너지 외교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던 미국의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오히려 미국이 고립되는 형국이 된 것이다. 중국-카자흐스탄 송유관의 개통으로 지난해 여름 미국의 든든한 후원 하에 성대한 개통식을 치른 BTC 송유관의 쓸모가 영 작아졌기 때문이다. BTC 라인은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수도인 바쿠(B)에서 그루지야공화국의 수도인 트빌리시(T)를 거쳐 터키의 항구도시 세이한(C)까지 연결되는 송유관으로 카스피해로부터 석유를 끌어오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어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송유관은 러시아를 경유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한결같은 지원을 받아 왔다. 미국이 BTC 송유관 건설을 적극 추진한 이유는 단지 바쿠의 원유뿐만 아니라 장래에는 카샤간유전, 텡기즈유전 등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수송하겠다는 원대한 복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BTC 송유관을 건설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중국이 새로운 송유관을 개통, 카자흐스탄의 원유를 가로챈 형국이니 미국으로서는 애가 탈 노릇인 것이다.
중국-카자흐스탄 송유관의 건설은 20세기 이래 서쪽으로, 서쪽으로만 흐르던 석유의 흐름을 동쪽으로 돌려놓는 중대한 사건인 셈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 송유관의 건설로 중국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석유수송로를 사상 최초로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석유는 인도양 해상 등에서 미 항공모함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페트로카자흐스탄도 중국이 인수…주도권 빼앗기고 고개 숙인 미국**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석유 회사인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18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페트로카자흐스탄의 인수는 어떤 의미에서는 미국의 거대 석유회사 유노칼(Unocal)을 인수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반대하며 훼방을 놓았던 미국에 대한 복수이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의 숙적 이란과도 에너지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04년 말, 중국은 이란과 7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협약을 맺었다. 중국석유화공집단(Sinopec)이 이란으로부터 2억50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30년간 구매하는 것과 함께 이란의 야다바란유전 개발권까지 따낸 것이다. 나아가 가스관 건설, 석유화학공장 건설 등도 Sinopec이 담당하기로 했다. 이 계약은 이제까지 중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과 맺은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양국은 또 이란으로부터 카스피해까지 약 386km 길이의 송유관을 건설하기로 했는데, 이 송유관은 카스피해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송유관과 이어질 계획이어서 카자흐스탄 송유관 개통의 효과를 극대화시켜 중국의 에너지 자원 확보에 아주 중요한 생명선이 될 전망이다.
당시 이 계약의 서명식에서 이란의 석유부 장관은 앞으로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란은 현재 중국 석유의 약 14%를 공급하고 있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의 이란은 비단 중국뿐 아니라, 일본·러시아·유럽연합 국가들, 심지어 미국에게조차 에너지전략면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임이 틀림없다.
최근 미국이 이란의 핵개발을 이유로 강도 높은 제재를 추진하는 것이나, 이에 대해 중국.러시아가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은 그 배후에는 이란의 에너지자원을 먹잇감으로 한 강대국간의 각축전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서서히 기지개 켜는 인도**
중국의 독자적이고 공세적인 에너지외교에 비해 인도의 에너지외교는 다소 뒤처지는 편이다. 사실 인도가 해외 에너지 확보전쟁에서 중국과의 정면대결을 포기하고 합작으로 선회한 것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대결에서 번번이 패배한 경험도 한몫을 했다. 9000억 달러 이상의 두둑한 외환보유고로 무장한 중국과의 돈싸움을 당해내지 못한 인도로서는 중국의 협력 제안을 내심 반겼을 수도 있다.
사실 미국은 중국-러시아-중앙아시아-이란-인도 등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협력 체인을 불안한 눈초리로 주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인도를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해 그 틈을 파고들려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핵확산 금지체제를 약화시킨다는 국제적인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부시행정부가 핵확산금지조약(NPT) 비서명국이자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에 대해 핵기술 협력을 약속한 것은 부시행정부의 노골적인 러브콜이었다.
하지만 인도가 마냥 미국의 의도대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인도는 현재 미국의 반대를 무릎 쓰고 이란-파키스탄-인도를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시행정부는 인도와 이란간의 에너지협력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아직까지 인도는 이 사업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래저래 이란은 미국의 미움을 사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의, 아시아를 위한 아시아석유시장을 건설하자"**
이처럼 아시아국가들간의 에너지협력이 강화되면서 서방과 중동 산유국들의 영향력에서 탈피해 아시아만의 에너지시장을 건설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너지소비 증가율도 가장 높은 아시아대륙이 이제는 국제석유시장의 주역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의 싯다르스 바라다라얀은 지난 1월 25일자 인도 신문 〈힌두〉에 기고한 칼럼 '인도, 중국, 그리고 아시아의 석유의 축(India, China, and the Asian axis of oil)'에서 "21세기가 아시아의 세기가 되려면 에너지 부문에서 아시아의 수동성은 이제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라다라얀에 따르면 국제석유시장은 완전자유경쟁시장이 아니라 OPEC를 중심으로 한 공급자 카르텔과 주요 소비자인 OECD 국가들이 유가를 결정하는 불공정한 시장이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나 북해산 브렌트유가 세계 석유생산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유가 결정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것이 이러한 사정을 말해준다. 이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은 같은 중동산 원유를 사면서도 미국, 유럽에 비해 배럴당 평균 2달러를 더 내고 있다. 이른바 아시아 프리미엄이다.
게다가 세계 최대의 원유 산지인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안보는 현재 미군 주둔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자국의 에너지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 지역에 파견된 미군은 현지 주민과의 마찰, 이슬람세력의 무장저항으로 불안정과 폭력의 근원이 되고 있다. 아시아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 미군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또한 해외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아시아 국가들은 달러를 보유해야 한다. 국제석유시장에서 원유는 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다(한국은 지난해 원유 수입에 427억 달러). 하지만 기록적인 쌍둥이적자로 미 달러화가 휴지조각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과도한 달러 보유는 위험한 도박이다. 이른바 보유외환의 다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아시아국가들끼리 힘을 합쳐 아시아의 석유를 아시아 국가들끼리, 유로화 또는 엔화 등으로 팔고 사는 아시아석유시장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은 이같은 아시아석유시장을 자국 내에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편 아이야르 인도 석유장관은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연설을 통해 현재의 유럽연합(EU)은 지난 1950년대 유럽석탄철강연맹이 그 시작이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아시아는 앞으로 아시아에너지시장을 넘어 아시아에너지연맹의 결성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탄, 철강 등 핵심 산업자원을 둘러싼 프랑스와 독일의 반목이 2차례 세계대전의 한 원인이었던 점을 반성하고 이들 자원의 공동관리를 위해 창설된 유럽석탄철강연맹이 유럽경제공동체를 거쳐 오늘날의 유럽연합에 이르게 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한.중과 일본의 반목 등 아시아의 복잡한 안보환경을 고려하면 아시아에너지연맹은 물론이고 아시아에너지시장의 창설도 쉽지 않은 과제인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의 에너지패권에 대한 아시아국가들의 독립운동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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