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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앞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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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앞둔 의사

[한윤수의 '오랑캐꽃']<689>

한국인 남성한테서 전화가 왔다.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서 4년을 살았는데
위장결혼으로 의심 받아 아내가 추방당하게 생겼단다.

"왜 의심을 받았죠?"
물으니
하필이면 결혼 중매를 선 사람이
위장결혼 전문 브로커라
도매금으로 억울하게 걸렸다는 거다.

"그래서 억울하다고 항의했어요?"
"했죠. 재판까지 간 걸요."
"결과는?"
"1심에서 지고 2심 가려다가 말았어요."
"왜?"
"2개월 정도 나가 있으면(출국) 비자를 주겠대요."
"출입국에서?"
"예."
"그럼 잘 됐네!"
"과연 다시 들어올 수 있을까요?"
"공무원이 된다고 그랬죠?"
"예."
"그럼 진짜로 되는 겁니다."
"왜죠?"

공무원은 수술을 앞둔 의사와 마찬가지로,
절대로 책임지는 말을 안 하는 법인데,
그 정도로 얘기했다면 무조건 되는 거니까,
무조건 믿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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