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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지걸

[한윤수의 '오랑캐꽃']<632>

맛사지걸이 한국 가면 큰돈을 번다기에
관광비자로 들어왔다.
대구에서 일했는데 태국과 달리
성매매까지 해야 했다.
견디다 못해 도망쳐 동대구역에서 전화한 거다.
"나 이제 어떡해요?"
"태국 갈 거야, 안 갈 거야?"
"갈 거예요."

제일 좋은 건 태국 대사관으로 가는 거다.
자국민을 확실히 보호해주는 곳이니까.
대사관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그럼 대사관으로 가!"
"차비가 없는데 어떻게 가요?"
"돈이 없어?"
"하나도 없어요."
"밥도 못 먹고?"
"예. 배고파요."

차비가 없다니 어쩌나?
차선책으로
동대구역에서 4킬로밖에 안 떨어져 걸어갈 수도 있는
대구출입국 주소와 전화번호를 문자로 찍어주면서
그리 찾아가라고 했다.
거기 가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임시 여권이라도 만들어서 태국으로 보내줄 테니까.

그러나 10분쯤 뒤 택시 기사한테서 전화가 왔다.
"태국 대사관이 어딥니까?"
"서울 이태원요. 근데 걔는 택시비 없는데."
"대사관 직원하고 통화했답니다. 택시비 준다는데요."

"얼마에 가기로 한 겁니까?"
"30만 원."

제 딴에는 머리를 쓴 모양이다.
대구출입국 가봐야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못 알아들을 테니까
대사관에 전화해서 사정했단다.
택시 타고 갈 테니 차비 좀 대신 내달라고.
대사관에선 오케이! 한 거고.

태국 대사관
끝내준다!

*후일담 : 그녀는 다음날 대사관에서 제공한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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