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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한윤수의 '오랑캐꽃']<611>

덜컥 3년 계약에 사인하고 후회하는 태국인이 많다.
"사실은 1년 계약을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왜 사인했어?"
"몰라요."

미치겠다.
이게 전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에는 없는 현상인데
왜 태국인한테만 있는 걸까?
이유는 3가지다.

1. 계약에 대한 개념이 없다.
계약은 다시 말해서 약속인데, 약속을 하면 무조건 지켜야 하고, 안 지키면 큰일 난다고 생각하는 관념이 희박하다. 그래서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쉽게 사인해 놓고 딴 소리를 하는 거다.

2. NO! 해도 된다는 걸 모른다.
이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가 생각해서 행동하기보다는 주로 남이 시키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냥 무슨 일이든 높은 사람이 시키면 그대로 한다. 밥 먹으라면 밥 먹고. 일하라면 일하고, 사인하라면 사인하고. YES! YES! YES! 그래서 생각하는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기가 싫으면 사인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못한다.

3. 마음에 여유가 없다.
혹시라도 사인하기 싫으면
"잠깐만요. 딱 하루만 생각해보고 사인할 게요."
하든지
"한 시간만 시간을 주세요. 친구와 상의해보고 사인할 테니까요."
하든지
"지금 뒤가 급하니 화장실 갔다 와서 사인할 게요."
하든지
"우선 담배 한 대 피고 하죠."
하고 슬쩍 나한테 전화부터 하면 될 것을
일단 사인부터 하고 전화한다.

아, 단지 담배 한 대 피면 되는 건데!

그래서 태국인만은 예외적으로,
무조건 담배를 피워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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