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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다이아 게이트' 확산…청와대 알고도 눈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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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다이아 게이트' 확산…청와대 알고도 눈감았다

정태근 "박영준 경질설까지 제기"…박근혜 "일벌백계"

정권 실세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카메룬 다이아몬드광산 개발 업체 CNK의 주가조작 사건을 청와대가 일찌감치 인지하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CNK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있다는 '몸통설'을 거듭 제기해온 정태근 의원(무소속)은 1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해 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 (CNK) 문제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며 "외교부, 지경부, 총리실에 대한 조사가 있었고 상당히 문제가 있어 박영준 씨의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시 자신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CNK 주가 폭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후 이같은 답변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니 (박영준 당시 차관이) 경질된 바도 없고 금융감독원의 조사도 진행이 안 됐다"고 말했다.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현 법무부 장관은 사퇴를 권유했지만 박 차관이 이를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감사원도 감사는 약 한 달 전에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발표를 계속 늦추고 있고 마치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 대사 등 몇몇의 주가조작 개입 사건으로 감사 결과가 축소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감사원에서 보다 더 엄중히 조사했다면 박영준 씨와 관련한 문제도 나올 수 있었을 텐데 결국 이 문제는 검찰로 공이 넘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의혹이 확산되자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CNK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박근혜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보통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힘이 빠진다"며 "철저히 조사해서 원칙대로 처리하고 필요하면 일벌백계 해야 한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연합뉴스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사실이라는 보도 자료를 두 번이나 배포해 CNK의 주가 폭등을 불렀던 외교부는 감사원의 발표가 나기 전까지 함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CNK 문제와 관련) 자체적으로 조사를 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해 감사원 감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2010년 12월과 2011년 6월 두 번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외교부 대변인실은 문책 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에 조 대변인은 "보도자료는 각 국(局)의 책임하에 나가고 있다"며 "모든 책임에 대한 사항은 감사원 감사가 종결되는 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주가조작과 다이아몬드 매장량에 대한 위증 혐의로 오덕균 CNK 대표와 김은석 대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오덕균 대표는 당시 국정감사에서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지만 나중에 727억 원의 부당 이익을 취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경위는 밝혔다. 김은석 대사 역시 카메룬 정부로부터 받은 공식 자료를 토대로 매장량을 산출했다고 주장했지만 금융 당국은 CNK 고문으로 재직한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이 만든 허위자료를 김은석 대사가 넘겨받아 매장량의 근거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설 연휴가 지난 후 CNK 주가조작과 관련해 핵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오 대표와 조 전 실장, 김 대사를 비롯해 외교부의 보도자료가 나오기 전 1억 원이 넘는 돈을 CNK에 투자해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김 대사의 동생 부부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NK 주가조작에 편승해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사정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조 전 실장의 보좌관을 지냈던 K 씨와 김 대사의 비서 Y 씨가 외교부의 보도자료 배포 이전 각각 1000만 원 이상의 CNK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도 지난해 자체 조사에서 이러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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