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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HMD 착용 순간…"1400년 전 '백제 무왕' 미륵사 현장으로 시공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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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HMD 착용 순간…"1400년 전 '백제 무왕' 미륵사 현장으로 시공 이동"

'백제의 염원-미륵사 639' 공개 시연회 체험해 보니…

머리에 착용하면 눈앞에 화면을 보여주는 영상표시장치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는 순간, 1400년 전의 시간과 공간으로 빨려 들어갔다.

6일 오후 2시 전북자치도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미륵사지 현장. HMD를 통해 웅장한 9층 목탑과 아름다운 중문, 사방을 둘러싼 멋드러진 회랑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콘텐츠이지만 정교함과 현실감이 절묘하게 어울려 흡사 바로 앞에 우뚝 선 현실의 건축물처럼 느껴져 손이 앞으로 나갔다.

▲전북 익산시청 출입 언론인들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고 '백제의 염원-미륵사 639'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익산시

10여년의 연구로 되살린 미륵사, 현장에서 만난 디지털 복원은 한순간에 '백제 무왕 40년인 기해년(639년)'으로 밀어 넣었다.

캐릭터 '미르'가 1일 연구원 체험을 안내했다.

"여러분은 오늘, 미륵사 복원을 연구하는 1일 연구원입니다. 찬란했던 백제 건축의 정수인 미륵사가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나는지 경험해 보세요."

미르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며 미륵사의 공간을 단계적으로 만난다. 국내 최초의 야외 확장현실(XR)을 통해 현장 몰입형 체험을 하다 보니 1400년 전 건축의 규모와 공간을 몸과 마음으로 경험할 수 있어 한편으로는 신기하기까지 했다.

▲야외 확장현실 콘텐츠 ⓒ익산시
▲'디지털 복원'은 유구의 물리적 훼손을 차단하는 동시에 디지털 공간에서 고증학설을 다각도로 사전 검증할 수 있는 최적 대안이다. 야외 확장현실 콘텐츠 ⓒ익산시

실제 유적지에서 체험하는 까닭에 화면 속 관람을 넘어 이동과 시선으로 공간을 탐색하고 목탑의 높이와 건축물 간 배치와 거리감까지 현장에서 생생하게 가늠할 수 있었다.

'현재의 유적과 과거의 건축을 동시에 바라보는 놀라움'이란 경험하지 않으면 만끽할 수 없는 감정이다.

"와우~. 신기하네…, 어떻게 이렇게 현실과 똑같지?" 바로 옆 체험객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미륵사는 백제의 역사와 불교신앙,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디지털 복원'은 유구의 물리적 훼손을 차단하는 동시에 디지털 공간에서 고증학설을 다각도로 사전 검증할 수 있는 최적 대안이다.

현장의 체험은 예상을 초월한 현실감과 몰입도를 더해줬다. 수백 년 전에 사라진 건축물 사이를 직접 걸으며 탐방하는 새로운 역사문화 체험의 신선함은 충격에 가까웠다.

'미륵사 복원정비 연구사업'은 2008년부터 이어온 조사와 연구·성과의 값진 결실이다.

익산시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함께 추진해 온 이 사업을 디지털 자료와 전시·교육 콘텐츠로 확장한 세월이 무려 18년 걸린 셈이다.

연구의 출발점은 남은 흔적을 정확히 기록하고 해석하는, 이른바 '유적 읽기'로 시작한다.

건물지의 위치와 배치, 규모와 특성을 조사하고 기단과 초석 등 기초구조 및 석재의 형태와 치수를 확인하며 출토 유물과 건축부재와 가공 흔적 등을 함께 검토하는 작업이다.

조사에서 분석으로 가면서 본격적인 복원 연구가 진행된다. 복원 연구의 결과를 관람객이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전환하게 된다.

▲캐릭터 '미르'가 1일 연구원 체험을 안내했다. 야외 확장현실 콘텐츠 ⓒ익산시
▲유적과 가상 건축물을 정밀하게 겹쳐 보여주는 첨단 기술도 놀라웠다. 야외 확장현실 콘텐츠 ⓒ익산시

이날 약 20분간 체험한 콘텐츠는 '백제의 염원-미륵사 639'이다. 현재 터만 남아 있는 미륵사지의 9층 목탑과 중문, 회랑 등 주요 건축물을 디지털 기술로 섬세하게 복원했다.

이름에 사용된 '639'는 미륵사지 서탑에서 발견된 사리봉영기에 기록된 연도를 의미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콘텐츠는 그동안 실내공간을 중심으로 구현되던 몰입형 확장현실 기술을 국내 최초로 실제 야외 유적 현장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물을 실물 크기로 재현하고 건축물의 복원 근거를 설명해 관람객이 미륵사의 역사적 가치와 건축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 과정을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유적과 가상 건축물을 정밀하게 겹쳐 보여주는 첨단 기술도 놀라웠다.

가상 정합 스테이션 기술을 활용해 별도의 외부 감지기나 추적 장비 없이도 디지털 건축물을 실제 유적 위치에 구현하고 관람객의 시선과 이동에 따라 화면이 자연스럽게 바뀌도록 했다.

'패스스루(Pass through) 기반 확장현실' 기술을 통해 기기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실제 유적과 디지털 복원 건축물을 하나의 화면에서 볼 수 있어 생생함을 더해줬다.

현장의 조명과 그림자 변화까지 반영해 복원 건축물이 주변 환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체험인지 현실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야외 실감형 XR 체험'에서 패스스루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주변 환경을 보면서 그 공간에 구현된 가상 캐릭터와 역사적 장면, 안내 정보 등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고도의 기술이 장착돼 한 눈으로 볼 수 있어 혀를 차게 만들었다.

▲'패스스루(Pass through) 기반 확장현실' 기술을 통해 기기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실제 유적과 디지털 복원 건축물을 하나의 화면에서 볼 수 있어 생생함을 더해줬다. 야외 확장현실 콘텐츠 ⓒ익산시
▲익산시와 국가유산청(청장 허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날 야외 실감형 확장현실(XR) 콘텐츠 '백제의 염원-미륵사 639' 공개 시연회를 개최한 후 의견을 수렴해 콘텐츠를 보완한 후 2027년 상반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익산시

연구원의 다른 관계자는 "현장에 무선통신망을 구축하고 가상의 정합 스테이션을 통해 3D 증강물을 정밀하게 출력하며 룸 생성과 세션 관리를 통해 다수의 체험객이 콘텐츠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멀티 유저 환경을 구현하는 게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익산시와 국가유산청(청장 허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날 야외 실감형 확장현실(XR) 콘텐츠 '백제의 염원-미륵사 639' 공개 시연회를 개최한 후 의견을 수렴해 콘텐츠를 보완한 후 2027년 상반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배석희 익산시 문화교육국장은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의 옛 모습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역사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록과 복원·활용 콘텐츠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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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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