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영암군, 적자 보전 차원 버스회사에 연간 억대 광고비 집행
전남광주 해남군과 영암군이 주민들의 요청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직행하는 버스 노선을 신설했으나 정작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프레시안> 취재결과 그동안 해남과 영암지역 주민들은 인천공항을 이용할 경우 광주·목포 등 큰 도시로 이동한 후 다시 공항버스를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더욱이 지난해 9월 장흥~강진~나주를 경유해 인천공항을 가는 버스노선이 생기면서 "우리 지역에도 인천공항 직행 버스 노선을 신설해 달라"는 민원이 줄기차게 제기됐다.
이에 해남과 영암의 양 자치단체는 국토교통부·버스회사와 수차례 협의 끝에 해남~영암~인천공항 고속버스 노선 신설을 성사시키고 지난달 1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이번 노선은 금호고속이 운행하며, 오전 0시 5분 해남을 출발해 영암을 거쳐 인천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1일 한차례 왕복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 직행버스를 개통해 운행해 보니 10월 한 달간 승객은 215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버스 1회당 평균 이용객은 상행의 경우 해남 4.0명, 영암 1.5명이며 인천공항 출발 하행은 해남 1.2명, 영암 0.4명에 그쳤다.
10월 중 상행 버스의 경우 2차례는 해남과 영암에서 승객이 단 한 명도 타지 않았으며 하행 버스는 승객 없이 운행된 경우가 8차례나 됐다. 승객이 고작 1명인 경우도 하행 9차례나 되는 등 인천공항 출발 버스는 절반 넘게 승객이 아예 없거나 한 명인 채로 운행됐다.
금호고속은 이번 해남·영암~인천공항 간 직행버스를 신설 운행할 경우 평균 승객수를 7.3명으로 예측했고, 운행에 따른 적자를 연간 2억4200만원으로 계산했다.
해남군과 영암군은 군민들의 교통편의 향상을 위해 버스 노선 신설을 요청한 만큼, 운행 적자분을 금호고속의 버스 외부에 랩핑 광고를 의뢰하는 것으로 보전해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남군은 내년부터 버스 4대의 광고비(1대당 2400만원)와 랩핑 제작비 등을 포함 1억38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영암군도 1년에 버스 3대분 광고비 7200만원을 지급한다.
결국 하루 평균 5~6명에 불과한 버스 승객을 위해 양 지자체가 연간 1억원 가량의 혈세를 투입하는 형국이다.
이를 두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민 성모씨(51)는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여행을 다닐 정도의 여유가 있는 소수 주민만을 위한 지원"이라면서 "이 돈이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주민들에게 쓰여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남군은 "아직은 홍보가 덜 돼 이용이 저조한 것 같다"며 "연휴를 중심으로 예약율이 올라가고 있어, 앞으로 이용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암군 또한 "내년부터 '영암 방문의 해' 홍보를 위해 버스 광고를 예정하고 있었기에 예산 낭비라고까지는 보지 않는다"며 "주민 교통복지 차원에서 시행한 만큼,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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