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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위한 자린가"…내빈 축사만 가득했던 여수섬박람회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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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위한 자린가"…내빈 축사만 가득했던 여수섬박람회 개막식

시민 중심 행사 강조하고선 고무줄처럼 늘어진 정치인 축사에 관람객들 '불만'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이 화려한 서막을 올렸으나 고무줄처럼 늘어난 정치인 축사로 인해 '옥의 티'를 남겼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 열린무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고 세계 섬 축제의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은 내빈과 국내외 관람객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와 공식행사에 이어 주제공연·세리머니, 축하공연 등 4부로 나눠 진행됐다.

▲5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2026.9.5.ⓒ프레시안(지정운)

미리 입장한 관람객들은 여수시립국악단의 식전 공연과 개막 오프닝 영상, 여수시립합창단의 주제곡 공연을 보며 개막식의 분위기를 즐겼다.

이후 여수시장과 공동위원장, 시민대표 등이 무대에 올라 개막선언을 하고,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환영사와 윤호중 행안부장관이 무대에 올라 축사를 했다.

문제는 그 이후 부터였다. 송형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장과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시당위원장의 축사였다.

행사 안내에 따르면 축사는 당초 오후 7시40분쯤 마무리되고 다음 행사가 진행되어야 했지만 거의 오후 8시까지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면서 여기 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왔고, 관람객들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게다가 민형배 특별시장과 윤호중 장관이 환영사와 축사에서 참석한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을 일일이 거명했고, 이들마저 비슷한 방식으로 정치인들을 거듭 언급하며 관람객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송형곤 의장과 안도걸 위원장의 '긴' 축사에 한 여수 시민은 "뻔한 축사가 왜 고무줄처럼 늘어지는 것이냐"며 "이 자리가 정치인들만을 위한 자리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여수시민을 대표하는 여수시장도 인사하지 않는데, 유독 민주당 특별시당위원장이 나와서 축사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그러려면 국민의힘이나 조국혁신당 위원장도 축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지적에 조직위 관계자는 "외부에서 오신 내빈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이었고, 여수시장님께서도 자신의 인사를 양보하신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민형배 특별시장은 지난달 20일 행사장 점검 과정에서 개막식 행사의 '시민 중심'을 강조한 바 있다.

민 시장은 당시 내빈 VIP 초청석 마련 계획을 보고 받고 "대통령께서 방문하시는 것만 아니라면 초청석 대신 시민석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며 "주요 인사들을 우대하는 것은 시민들께 좋지 않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됐든 관람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진짜 주인공은 시민들인 만큼 축사나 주요 인사 소개 등도 간소화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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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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