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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개 섬 하나하나가 보석"…신안군, '머무는 관광'으로 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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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개 섬 하나하나가 보석"…신안군, '머무는 관광'으로 변화 시도

숙박·음식·체험·야간콘텐츠 확충 통해 '관광→일자리→청년 유입' 선순환 구조 모색

신안의 1004개 섬이 가진 관광자원을 이제는 '머무는 관광'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안은 이미 관광자원이 부족한 지역이 아니다. 흑산도와 홍도를 비롯해 퍼플섬, 증도, 비금·도초, 자은·암태, 임자 등 신안의 섬들은 바다와 갯벌, 숲과 해안, 독특한 섬 문화를 품고 있다.

현재 신안 관광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섬을 빠져나가는 당일·경유형 관광의 한계를 안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도 숙박과 음식, 체험, 쇼핑 등 지역 소비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신안군 홍도 야경 2026. 08. 28 ⓒ신안군

이에 신안 관광정책의 방향을 '관광객 유치'에서 '체류시간 확대'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안의 최대 관광 경쟁력은 특정 관광지 하나에 있지 않다. 1004개의 섬 전체가 관광자원이라는 데 있다.

흑산도와 홍도의 기암절벽과 바다, 증도의 갯벌과 염전, 퍼플섬의 색채 관광, 자은도의 해변과 예술 콘텐츠, 비금·도초의 자연환경 등 섬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풍부한 관광자원이 개별 관광지 중심으로 소비되면서 관광객의 체류와 지역 소비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신안 관광의 질문은 "관광객을 어떻게 더 많이 데려올 것인가"에서 "어떻게 하루 더 머물게 할 것인가"로 바뀌어야 한다.

신안 체류형 관광의 첫 번째 승부처는 흑산도와 홍도다. 흑산·홍도는 신안을 넘어 전남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섬 고유의 문화라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섬 관광은 접근성과 교통, 숙박, 콘텐츠 등에서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따라서 자연경관을 단순히 보고 돌아가는 관광에서 벗어나 섬 음식과 숙박, 해양레저, 생태체험, 야간 관광,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2박3일 이상 머무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태성 군수가 흑산도 원추리 축제장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2026. 08. 28 ⓒ신안군

김태성 군수도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김 군수는 "아름다운 관광자원은 충분하지만 숙박시설과 음식문화 등 관광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풀빌라와 글램핑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의 먹거리 경쟁력도 함께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군수의 발언은 신안 관광의 현실과 앞으로의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관광자원은 이미 충분한 만큼 이제는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과 먹거리, 체험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미다.

체류형 관광을 단순히 호텔이나 펜션을 늘리는 것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관광객이 섬에서 하루 더 머물 수 있는 '콘텐츠'가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

낮에는 섬을 걷고 자연을 즐기고, 저녁에는 지역 음식을 맛보며 공연과 야간 콘텐츠를 즐긴 뒤 다음 날에는 어촌·갯벌·해양체험에 참여하는 관광 생태계가 필요하다.

▲섬별 특색 있는 숙박 ▲지역 대표 음식 ▲야간 경관 ▲섬 음악·공연 ▲해양레저 ▲갯벌·생태체험 ▲어촌체험 ▲로컬마켓 ▲주민 해설 프로그램 등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묶는 방식이다.

관광객이 '무엇을 볼까'에서 '오늘 밤 무엇을 할까'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관광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신안의 섬이 각각 다른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체류형 관광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 한 섬에서 모든 관광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섬과 섬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흑산·홍도 자연관광 → 증도 생태·힐링관광 → 퍼플섬 문화관광 → 자은·암태 해양·예술관광을 하나의 관광코스로 연결할 수 있다.

2박3일에서 4박 5일, 나아가 일주일 체류가 가능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섬별 숙박·음식·체험·교통을 연계하는 것이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하나의 여행으로 여러 섬을 경험할 수 있고, 신안 입장에서는 관광객의 소비를 여러 섬으로 확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1004개 섬을 각각의 관광지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관광권으로 묶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체류형 관광의 핵심은 관광객 숫자가 아니다. 관광객의 시간을 지역경제로 바꾸는 것이다. 당일 관광객은 식사와 교통비 등 일부 소비만 남기고 지역을 떠날 가능성이 높지만, 2박3일 관광객은 숙박비와 식비는 물론 체험비, 교통비, 특산품 구입 등 소비 영역이 확대된다.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늘어날수록 숙박업자와 음식점, 상인뿐 아니라 어업인과 농업인, 체험사업자, 청년 창업자 등 지역 곳곳으로 관광수익이 확산될 수 있다.

▲김태성 군수가 지도 송도어판장에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8. 08. 28 ⓒ신안군

따라서 앞으로 신안 관광정책의 성과도 관광객 수 중심에서 평균 체류일수와 관광객 1인당 소비액, 지역경제 파급효과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체류형 관광의 성패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지역 주민과 청년이다. 청년들이 섬에서 숙박·음식·카페·해양레저·관광기획·체험사업 등에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과 주거, 금융·행정 지원을 연계해야 한다.

특히 대규모 외부 자본에 의존한 관광개발에만 매달리기보다 지역 주민과 청년들이 관광수익의 상당 부분을 직접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관광이 일자리가 되고, 일자리가 다시 청년 유입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안은 이미 관광자원을 충분히 갖고 있다. 퍼플섬을 통해 섬 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흑산·홍도라는 전국적인 관광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증도와 자은·암태, 비금·도초 등 각각의 섬에도 다른 지역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고유한 콘텐츠가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관광지를 무조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1004개의 섬을 어떻게 연결하고,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다.

숙박과 음식, 체험, 문화, 쇼핑을 연결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그 소비가 지역 주민의 소득과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신안 관광의 새로운 목표는 명확하다. "보고 떠나는 신안에서, 머물고 싶은 신안으로" 민선 9기 신안군이 관광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1004개의 섬을 하나의 체류형 관광벨트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신안 경제의 새로운 10년을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신안에는 관광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관광객이 머물 이유가 부족하다. 이제 신안 관광의 승부처는 새로운 관광지를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그들의 시간을 지역의 소득으로 바꾸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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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서

광주전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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