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중국이 접한 국경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2차 범람 위험으로 인해 구조 작업이 한 때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 정부의 신속대응팀이 네팔 현지에 도착했으나 당장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네팔 정부는 해외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네팔 국가재난위험감축관리청 대변인 샤티 마하트는 이날 "진흙탕물이 솟아오르면서 추가 홍수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방송 CNN이 보도했다.
마하트 대변인은 "보테코시 및 트리술리 강 상류 지역에 산사태와 진흙 찌꺼기·토사가 차올라 강물이 다시 범람하고 2차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높으니, 하류 지역의 모든 주민들은 즉시 높은 곳으로 대피하시고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네팔 경찰은 중국 국경 쪽에서 댐에 저장된 물처럼 형성된 호수가 붕괴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경찰은 CNN에 "구조대원, 구호 요원, 모든 보안 요원, 구호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든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CCTV에 따르면 네팔 국경 지대인 지룽 부근에서 추가적인 산사태 및 홍수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26일 갑작스러운 홍수 이후 만들어진 호수의 수위가 지난 48시간 동안 계속 상승하면서, 또 다른 치명적인 홍수를 유발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홍수 피해를 입은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한 구조 작업이 중단됐고, 호수가 범람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있은 후 주민들이 언덕 위로 급히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당국이 27일 8명으로 구성된 엔지니어 팀을 파견해 항공 조사와 3D 모델링 작업을 진행한 결과 28일 호수의 저수량은 250만 세제곱미터(㎥)를 넘어섰는데, 이는 엔지니어 팀이 하루 전에 기록한 추정치인 150만~200만㎥ 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네팔 군 대변인인 라자람 바스넷 육군 준장은 CNN에 "이런 규모의 재난은 본 적이 없다"며 향후 며칠 동안 예상되는 비 소식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해 구조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기준 네팔인 3253명이 구조됐는데 469명이 사망했고 977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그는 27일 약 900명을 구조했다면서 주로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라수와 지역 출신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인을 포함해 119명의 사람들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구조됐다.
구조 중단 이후 약 3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3시 경 바스넷 준장은 <로이터> 통신에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구조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해 수색 및 구조에 대한 지원 제안이 쏟아지고 있으나, 네팔은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록 바하두르 체트리 외교부 대변인은 통신에 "(외국의) 지원 제안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우리 보안 기관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러한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번 참사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인명 피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생존자를 찾을 수 있는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있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중국 측 공식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되었으며 550명 이상이 실종됐다. 인도의 경우 288명, 미국은 90명, 말레이시아는 51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한국의 경우 9명의 인원이 여전히 연락 두절인 가운데 신속대응팀장이 네팔 당국에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현지에서 민간 헬기를 빌려 수색 및 구조 작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현재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 공항에 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 5명 외교부 직원 1명 등 6명이 헬기 탑승을 준비하면서 네팔 당국과 협조해 수색 좌표 등을 받으려고 협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긴급 구호대 파견에 대해서도 네팔 정부와 협의 중인 상태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긴급구호대 파견 이뤄지면 관련 법률에 따라 군 당국에 수송기 지원 요청할 수 있어 국방부와 계속 소통 중"이라며 "네팔 쪽에 해외긴급구호대 포함해 지원 및 파견 계획을 밝혔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외교부는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한국 국적자 10명 중 9명이 네팔 군 헬기로 안전지역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는데, 이 중 네팔 현지 직원들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현장에 있겠다고 했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현장소장도 28일 네팔 군 헬기를 통해 안전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인원과 함께 잔류해 있던 네팔 대사관 직원 1명도 함께 안전지역으로 이동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