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의 돌연한 입적 소식에 이재명 대통령이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불교계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저녁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평등과 평화, 그리고 중생을 향한 자비의 마음을 품고 살아오신 스님의 삶과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삼가 명진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오찬 자리에서 뵈었던 스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당시 스님께서는 '빈부격차 속 고통받는 노동자들까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남북 평화를 위해 대통령이 길을 열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그 말씀에는 평생 스님께서 걸어오신 수행의 길과 세상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며 "'현장이 곧 수행터'라는 신념으로 세상의 아픔이 있는 곳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셨고, 늘 뜨거운 청년의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과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셨다. 힘겨운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온기를 건네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3일 오전 페이스북 글에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으며,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맞서 고초를 피하지 않으셨던 스님의 삶을 추모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스님에게 수행은 실천이고 행동이었다.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었다"며 "불교계를 개혁하고 세상을 깨치려 했던 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큰 스님이자 큰 개혁가이시고, 큰 민주지도자이셨다. 어려운 시절, 어려운 이들을 많이 도와주신 병풍이셨다. 저희 어머니도 자주 말씀하시곤 한 재야의 큰 어른이셨다"고 추모하며 "표표히 가셨지만, 그 따뜻한 모습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김 대표와 8.17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정청래 의원도 "애도하고 추모한다. 평생 민주화,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하셨고, 정의와 개혁을 몸소 실천하신 스님의 큰 가르침을 저희가 본받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23일 정오 현재까지 별다른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고인은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한 것을 시작으로, 불교개혁을 넘어 사회 현안에도 적극적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봉은사 주지 시절 당시 자승 총무원장과 이명박 정부의 유착 의혹을 제기, 국정원 불법사찰 대상에 포함되는가 하면 한때 조계종으로부터 승적 박탈 징계를 받기도 했다. 2009년 용산참사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을 위로하고 연대했다.
고인은 지난 22일 오전 9시 38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채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0시 28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구조 당시 착용한 장비 등으로 미뤄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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