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을 축소하며 북한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김여정 당 총무부장의 사실상 거부 담화에 이어 미사일 발사까지 이뤄지면서 북미 대화 동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이날 17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라며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일은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이후 8일 만이다. 앞서 북한은 12일 오전 6시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6일 오후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는데, 두 미사일 모두 북한에서 공식 발표가 없어 배경을 두고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발사는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시작된 17일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접촉을 위해 훈련을 축소하겠다고 하고 실제 한미 양국이 훈련 기간을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이뤄진 발사이기도 하다.
특히 김여정 부장이 19일 입장 발표에서 "며칠전 미국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미한합동군사연습축소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하여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훈련 축소에 대해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가운데 실시된 발사다. 이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접촉 제스처에 대해 사실상 거부한다는 답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으로는 훈련 축소 정도로는 대화에 나설 수 없으니, 더 확실한 제안을 내놓으라는 취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이번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여정 부장이 19일 입장 발표에서 한미 양국이 연중 내내 훈련을 통해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돼 왔다며 한 번의 훈련 축소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2년 반 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후 한미 훈련 중단을 시사하기도 했다.
물론 북한이 미국이나 한미 훈련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자체적인 발사 계획에 따라 진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던 2018년과는 달리 미국과 핵 문제를 두고 직접 협상을 해야 할 수요가 상당히 낮아졌다는 점에서, 군사 행동에 있어 외부 상황 변수를 고려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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