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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만나려 한미 훈련 패스? "2년 반 동안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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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만나려 한미 훈련 패스? "2년 반 동안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

김여정 냉대에도 "올해 김정은 만난다"…정부 "트럼프 통 큰 결단, 북측도 이 기회에 동참하길"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한미 연합 군사 연습 축소에 흥미가 없고 북미 간 접촉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스처에 사실상 호응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대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한국 정부 역시 북한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북한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김여정 부장의 입장 발표 이후에 나온 반응이다.

그는 한미가 실시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이 "사실상 북한을 겨냥한 것"이며 김 위원장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전쟁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적어도 내 임기 동안은 아주 예의 바르게 행동해 온 사람에게 매우 모욕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2년 반 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어쨌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이후에도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을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김 부장이 개별 훈련의 축소나 단축에는 흥미가 없다는 19일 입장 발표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할 수 있어 보인다. 김 부장은 "며칠전 미국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미한합동군사연습축소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하여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라며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혀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술 업계 리더들과 회의를 가진 이후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및 이어진 김 부장의 입장 발표와 관련,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행보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20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 금년 내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평화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북측도 이 기회에 함께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연습 축소는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려는 결단"이라며 김 부장이 주장한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근본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평화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의 입장에 대해 미국과 대화에 여지를 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 부장이 훈련 축소에 대해 평가절하한 부분에 대해 축소나 조정이 아닌 전체 훈련 중단을 요구해 온 북한의 기존 입장을 다시 밝힌 것이며, 이에 대화의 조건을 재확인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부장이 입장 마지막 부분에 북미 정상 간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북한이 미국과 대화 동력을 유지하면서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발언 이후 사실상 이틀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 반응을 낸 것 역시 대화에 대한 관심이 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 부장이 북미 정상 간 소통에 대해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북한이 모호하게 대답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본인의 제안에 응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이 모르는 일이라며 부정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인데 북미 정상 간 "소통이 없었다"라고 선을 긋지 않고 "모른다"는 식의 답을 함으로써 여지를 두고 향후 정세를 지켜보겠다는 것 아니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중국 및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데 굳이 미국과 직접 협상이 필요하겠냐는 관측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수요가 없다고 단선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북한이 핵을 개발한 이유도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핵심 이유이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북미가 만나야 하고 그래서 수요는 항상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핵무기 수를 특정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그(김정은)와 잘 지낸다는 사실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됐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그는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몇 개의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보냐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질문에 "보통은 80~120개 정도로 보고 있는데 정확한 수치는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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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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