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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억 전북노인복지관 신축 제동…용역서 "기존 부지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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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억 전북노인복지관 신축 제동…용역서 "기존 부지 부적합"

암반·높이 차로 30억 이상 추가 전망…중간보고 뒤 용역 중단

전북도 "복지 수요 분석 후 재검토"…시설 확충 필요성은 여전

▲ 전북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전북특별자치도노인복지관 전경. 123억 원 규모로 추진되던 신축사업은 공공건축 기획용역에서 기존 부지가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프레시안(양승수)

123억 원 규모로 추진되던 전북노인복지관 신축사업이 공공건축 기획용역에서 기존 부지가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으면서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암반과 부지 높이 차로 인해 30억 원 이상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하고 고령층의 접근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용역 결과에 따라 현 부지를 활용한 신축 검토를 중단했다. 현재 다른 부지로 이전하거나 별도의 신축을 추진하는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전주시 서신동 전북노인복지관 인근 시유지를 활용한 신축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5월 공공건축 기획용역에 착수했다. 당초 사업비는 123억 원 규모로 계획됐다.

▲ 전북노인복지관(왼쪽)과 신축 검토 대상이었던 인근 부지(붉은 원). 공공건축 기획용역에서는 암반과 높이 차로 인해 신축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프레시안(양승수)


하지만 지난 7월 중순 나온 용역 중간보고에서는 해당 부지가 노인복지관 신축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신축 예정 부지에는 단단한 암반이 넓게 분포해 지하주차장 설치가 어렵고, 암반 제거와 부지 조성 등을 진행할 경우 30억~40억 원가량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 전북노인복지관 신축 검토 대상 부지(붉은 원). 용역에서는 부지에 암반이 넓게 분포해 추가 공사비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프레시안(양승수)

예정 부지는 현재 복지관보다 약 10m 높은 곳에 있어 암반을 일부 제거하더라도 약 7m 높이에 건물을 지어야 하는 것으로 검토됐다.

이 경우 고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긴 경사로를 설치해야 하고, 경사로가 부지를 상당 부분 차지해 실제 건축면적도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주시와 부지 활용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해당 지역이 암반지대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공공건축 기획용역을 통해 적합성을 확인한 결과 부지 자체가 노인복지관 신축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용역 중간보고 결과를 받은 뒤 현 부지를 활용한 신축 검토와 공공건축 기획용역을 중단했다

◇ 시설 확충 필요성은 여전…전북도 "수요 분석 후 재검토"

기존 전북노인복지관은 안전점검에서 B등급을 받아 현재 건물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수직 증축은 구조 안전성 문제로 어렵고, 현재 다른 부지를 활용한 이전이나 신축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시설 확충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노인복지관은 현재 상반기에만 38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강의실 부족으로 공간을 나눠 사용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전북노인복지관 1층 로비. 복지관은 강의실 부족 등 공간 제약 속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레시안(양승수)

복지관 관계자는 "강의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시설도 많이 노후화됐다"며 "현재 공간에서도 최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기존 시설을 운영하면서 향후 이용 수요와 시설 운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추가 검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가 조성 중인 전주효자어울림복합복지관 개관과 감나무골 재개발지역 입주 이후 노인복지 수요 변화를 분석해 향후 대책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효자동 일원에 가족센터와 노인복지관 등이 들어서는 전주효자어울림복합복지관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효자노인복지관은 내년 1월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도 관계자는 "전주시가 추진 중인 서남권 노인복지관이 운영되면 이용 수요가 일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나무골 재개발지역 입주 이후 어르신 이용 규모와 기존 복지관 운영 상황을 함께 살펴본 뒤 필요성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설은 리모델링이 이뤄진 상태이고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증축도 검토했지만 구조 안전성 문제로 어렵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도는 사업 중단이 새 도정 출범에 따른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도 관계자는 "도정이 바뀌어서 사업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애초 용역을 통해 부지 적합성을 확인하기로 했고, 그 결과 신축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라며 "예산 효율성과 고령층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 "신축 어렵더라도 복지시설 확충 논의는 계속돼야"

지역에서는 현 부지 신축이 어렵더라도 노인복지시설 확충 논의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전북노인복지관 경로식당에서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현 부지 신축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복지관 이용 수요는 꾸준해 시설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레시안(양승수)

이와 관련해 전주시의회 한 의원은 "전북노인복지관은 상담과 프로그램 운영 공간이 부족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며 "단순한 리모델링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 서신동 안에서 접근성이 좋은 대체 건물을 매입하는 방안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신동은 전주 중심부에 있어 기존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좋고 지역 내 노인복지시설도 부족하다"며 "효자동에 새 노인복지관이 들어서더라도 현재 복지관 이용자들의 수요가 자연스럽게 분산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현 부지 신축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공간 부족과 시설 노후화 문제가 확인된 만큼 전북노인복지관의 시설 확충 방안을 마련하는 일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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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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