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기 위한 민선 9기 정책 청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업 혁신부터 대구경북신공항과 영일만항을 축으로 한 공간 재편, 저출생과 지방소멸 대응, 민생경제 회복에 이르기까지 경북의 미래 전략을 담은 종합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경상북도 대전환위원회는 6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도민보고대회를 열고 지난 33일간의 활동 결과를 공개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성조 대전환위원장, 위원, 관계 공무원,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위원회가 마련한 정책 제안과 향후 도정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지난 6월 4일 출범한 대전환위원회는 도지사 공약 이행 방안을 구체화하는 한편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위원회는 11개 분과에서 논의된 다양한 정책을 산업과 공간, 공동체, 민생 등 4개 분야로 재구성해 정책 간 연계성과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원회가 가장 먼저 제시한 과제는 산업 경쟁력 강화였다.
AI와 로봇을 제조 현장에 접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에너지와 바이오, 항공·방위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 '5대 초격차 메가테크 경북'을 실현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북투자청 설립과 자체 정책펀드 조성도 함께 제안했다.
농업과 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위원회는 경북의 풍부한 농산물과 음식문화, 역사문화 자원을 결합한 'K-푸드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통주와 장류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전략 품목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미식 관광과 연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간 전략에서는 대구경북신공항과 포항 영일만항을 양축으로 하는 '투 포트(Two-Port) 경제 전략'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신공항은 국제 항공물류와 비즈니스 중심의 글로벌 공항으로, 영일만항은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에너지 전략항만으로 육성하고 두 거점을 중심으로 경북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여기에 새만금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동서 초광역 교통망 구축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과 동남아, 유럽과 북미를 연결하는 국제 물류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공항과 항만 확충에 따른 접근성 향상을 지역 관광 활성화로 연결해야 한다는 전략도 담겼다. 역사문화와 자연환경, K-푸드, 전통문화 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해 경북을 세계인이 찾는 K-관광 중심지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저출생과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복지 정책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위원회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지원을 강화하는 '경북형 온(溫)복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경북 첫걸음 연금'의 실효성을 높이고,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어르신 건강밥상' 사업을 안부 확인과 복지서비스, 노인 일자리 사업까지 연계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또한 민선 8기 핵심 정책인 저출생 대응 정책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공동육아 모델인 'K보듬6000'을 영아 중심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지난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도 강조했다. 특별법에 따른 추가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북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경북형 일자리 기본사회' 개념을 도입해 도민 누구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소득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신중년과 고령층,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AI·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확대해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도 담겼다.
지역의 문화와 관광, 미식 자원을 활용한 대표 상권을 육성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판로 확대, 금융과 경영 안전망 구축 등을 포함한 '경북형 소상공인 뉴딜'을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4대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을 우선 통과시킨 뒤 후속 입법과 제도 보완을 병행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안하면서도, 재정과 권한 배분, 시군의 역할, 지역 균형발전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민 설명회와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조 위원장은 "위원회와 경상북도, 경북연구원이 긴밀히 협력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제안이 앞으로 경북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행정은 미래를 준비하는 서비스산업"이라며 "시대 변화를 먼저 읽고 기업과 도민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것이 행정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육체노동까지 대신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지식산업과 문화·예술·관광산업이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위원회의 제안을 도정에 적극 반영해 더욱 자랑스러운 경상북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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