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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정신문화 20년, AI시대 미래를 말하다…'사람 중심 가치' 세계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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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정신문화 20년, AI시대 미래를 말하다…'사람 중심 가치' 세계로 확장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선포 20주년 기념식 개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새로운 20년의 출발선에 섰다. 지난 20년간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중심도시로 걸어온 안동이 이제는 AI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사람 중심의 가치를 앞세워 세계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안동시는 지난 3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선포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인 '한국정신문화의 힘, AI시대 길이 되다'를 공식 선포했다.

2006년 7월 4일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선언한 것은 단순한 도시 브랜드 선점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안동이 지켜온 유교와 인문정신을 대한민국의 중심 가치로 제시하고, 사람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시대적 선언이었다.

20년이 흐른 지금, 그 의미는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지만, 속도와 효율, 경쟁 중심의 사회는 인간 소외와 공동체 붕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기술이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는 인문정신은 더욱 중요한 시대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동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신문화를 과거의 유산이 아닌 미래의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날 기념행사는 안동시립합창단의 식전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임대식 안동문화원장이 20년 전 선언문을 낭독하며 안동이 걸어온 길을 되새겼고,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중심도시 안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기념영상이 상영됐다.행사에서는 안동 정신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기관 부문에는 한국국학진흥원이, 개인 부문에는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이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기록자료를 수집·보존하며 유교책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이끌어 기록문화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퇴계 이황의 '경(敬)' 사상을 현대적으로 실천하며 물질문명 속에서 인간의 가치와 인성을 되새기는 데 힘써 왔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해 공자의 79대 종손 공수장, 김희곤 독립기념관장, 안동 출신 배우 지승현이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고, 오세훈 서울특별시장도 축전을 보내 안동 정신문화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축하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주제공연에서는 쇼미디어그룹 생동감크루가 전통 오방색과 첨단 LED 미디어를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안동의 정체성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비전 선포식에서는 '한국정신문화의 힘, AI시대 길이 되다'라는 새로운 슬로건이 발표됐다.이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인간의 가치와 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K-정신문화를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안동의 미래 전략이자 선언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안동은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과 한국의 정신문화를 가장 온전하게 간직하면서도 시대 변화에 맞게 발전시켜 온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며 "천년의 시간을 품은 안동의 정신을 미래세대에 가치로 계승하고, 안동에서 시작된 정신문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안동이 지켜온 정신문화는 특정 지역만의 문화유산에 머물지 않는다.

유교문화의 중심지이면서도 봉정사를 비롯한 불교문화와 천주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와 사상이 공존하며 상생과 화합의 전통을 이어온 안동은 오래전부터 서로 다른 가치를 품어온 도시였다. 이러한 포용과 공존의 정신은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분열, 세대 간 대립이 심화되는 오늘날 더욱 절실한 시대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안동은 이러한 인문정신을 미래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세계 석학들이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담론의 장으로 성장했고,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는 세계 여러 도시와 사람 중심의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한 'K-인성인문교육'은 인성과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교육 모델을 국내외에 확산하며 안

동 정신문화의 현대적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에는 국경이 없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이웃과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안동의 정신은 AI시대를 살아가는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보편적 가치다. 빠른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첨단 문명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미래 경쟁력이라는 메시지를 안동은 2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선포 20주년은 지난 시간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출발점이다. 안동이 걸어온 인문정신의 길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넘어 세계가 공감하는 보편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새로운 여정이 이제 다시 시작되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 ⓒ 안동시

김종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종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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