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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 새로운 정부에선 '전북 바이오산업의 르네상스'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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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 새로운 정부에선 '전북 바이오산업의 르네상스'를 열자

[이춘구 칼럼]

3일이면 제21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다.

새 정부는 지금 정부와 인계인수 과정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곧바로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고 경제의 성장동력을 살리며 민생을 안정시켜야 한다.

전북자치도는 새 정부가 곧바로 일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책을 제안하고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했다. 전북 도민이 기대하는 바이오 분야에 대한 공약은 전북자치도가 건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신산업 테스트베드 구축으로 전북을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도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조직공학치료 등 첨단재생의료 중심의 바이오산업 육성 등을 공약했다.

미래전략산업으로서 바이오산업…전북의 농생명을 살리는 첨단분야

우선 민주당은 첨단재생의료 관련 연구개발 지원과 실증의료기관 구축,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전북바이오펀드 조성’, 기업집적화를 위한 허브 조성 등을 공약으로 구체화했다.

민주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26년부터~2031년까지 8천억 원을 들여 첨단재생의료 특화 바이오 허브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나노탄소 신소재 중심 혁신의료기기 실증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9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2026년부터 2031년까지 4천 9백 20억 원을 들여 의료용 헴프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한편 2026년부터 2030년까지 4000억 원을 들여 지리산권 천연물 바이오소재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도 미래핵심산업인 첨단재생의료(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조직공학치료) 중심의 바이오산업을 육성해 치료 실증 분야에서 세계적인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전북의 최대 경쟁력인 농업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AI를 기반으로 한 新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는 첨단 재생의료 중심의 바이오 산업 육성, 농업용 로봇 기술 개발 지원, 푸드테크·스마트팜·그린바이오 등 AI 기반 농생명 新산업생태계 구축,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도 공약했다. 특히 전북에 특화된 농생명산업의 집적화와 전·후방산업 연계로 미래성장산업화를 선도하는 핵심거점을 조성하고, 특례의 실효적 추진을 발판 삼아 규제완화와 집중 투자를 통한 지속가능 지역경제·농촌사회 활력 창출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원에 ECO스마트팜 산업지구를 조성하는 등 10개 시·군에 거점지구를 조성하는 한편 농생명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건립을 공약했다.

세계바이오산업시장 1.6조 달러…연평균 6~8% 성장세 유지

전북이 생존전략 차원에서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만큼 대통령 공약사항을 새 정부가 제대로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

우리는 여기서 바이오산업 동향을 살피고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세계 바이오산업은 6~8%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세계 시장규모는 1.6조 달러로 추산된다. 분야별로는 바이오의약품이 전체 바이오 시장의 60%를 차지하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항체치료제 등이 성장을 견인한다.

디지털 헬스케어에서는 연평균 성장률이 16%로 급성장했으며, 웨어러블·AI 진단·원격진료 등이 중심이다. 첨단재생의료는 줄기세포 치료, 조직공학 기반의 재생의학 기술 상용화가 확산되는 추세이다.

2025년에는 AI·빅데이터를 접목해 신약개발, 환자 맞춤형 치료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셀·유전자 치료제(CGT)가 상용화하면서 미국·유럽의 승인 약물이 급증할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 외주에 집중함으로써 CDMO(위탁생산개발)가 확대될 것이다. 특히 원격의료와 디지털 치료제(DTx)의 통합적 헬스케어 체계가 정착될 것이다.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 및 연구 방향을 보면 우선 존슨앤존슨, 로슈, 화이자 등은 유전자 편집 기술(CRISPR), 면역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에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는 디지털 바이오벤처와 협업해 AI 기반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노바티스, 바이오엔텍은 mRNA 기술 확장,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은 CDMO/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수주를 확대 중이다.

한국의 바이오시장 규모는 2024년을 기준으로 27조 원 수준이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1.5%에 그친다.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DMO), 일부 진단키트 등이 수출을 주도하지만 미국·유럽보다 5년 내지 10년 이상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특히 유전자치료, 세포치료 등 고위험 분야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기초연구→임상→상용화까지의 전주기 연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전북의 바이오산업 정책은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메카노바이오+탄소소재 융합으로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AI를 접목함으로써 고령화 대응과 지역 의료 공백 해소 의지가 강하다. 보스턴 CIC, KIST 유럽 협력센터 등 글로벌 연계 노력은 강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기초연구가 부족해 실질적 기술개발의 뿌리가 되는 논문·특허 기반이 약하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투자유치, 인허가, 시장확장 경험 등이 부족해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 대비 기술-임상-시장 연계의 약점이 있다. 전북이 한국 전체 바이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춘구 칼럼니스트(前 KBS 모스크바 특파원)ⓒ

전북 바이오산업 르네상스 개척…통합플랫폼 개발, 기술격차 해소

새 정부에서 전북 바이오산업의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서는 글로벌 추세를 반영해야 한다. 즉 AI·유전체 기술에 특화된 기업·연구소를 유치하며, 디지털 치료제를 포함해 의료기기-데이터-환자경험 통합 플랫폼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기술격차를 해소하도록 해야 한다. 보스턴, 독일 등과 국제 임상 컨소시엄을 구축하며 글로벌 공동연구를 확대해야 한다. 지역대학과 병원 중심의 바이오 기초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초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민간 VC 및 해외 펀드 유치를 통한 R&D→상용화를 연계해야 할 것이다.

전북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탄소소재 기반 헬스케어 기기를 만들어 세계 최초 인증 및 CDMO 거점화를 추진해야 한다. 초고령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치매·퇴행성질환 중심의 AI 진단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전북대-원광대 중심의 MD/PhD 프로그램 운영을 강화하는 등 의사과학자 양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바이오의료에서 메디컬케어로 전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전북이 추구할 수 있는 방향은 '기술 중심 치료'에서 '생활 중심 케어'로의 전환이다. 의료+돌봄+건강 모니터링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재가 요양·원격 진료·생활 데이터를 연계하는 지역 기반의 '헬스 커뮤니티' 모델을 실증하도록 해야 한다. 치매, 당뇨, 노인근감소증 등 만성질환군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DTx)를 개발하는 데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

전북은 "특화된 기술(메카노바이오, 탄소소재)"과 "지역성(초고령화, 의료격차)"을 융합함으로써 글로벌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새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단기적 실증과 중장기 글로벌 연계로 기술격차를 극복해야 한다. 바이오 2.0을 실현하기 위해선 기초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 전략이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끝으로 전북은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전북은 위에서 논의하고 제안한 바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도전해서 「전북특별법」 취지를 살리며 전북 경제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우뚝 서게 할 의무를 지고 있다.

「전북특별법」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것은 전적으로 전북인에게 달려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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