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원의 디스플레이 소자 설계 및 공정기술이 공공팹(Fab)에 이전되고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소부장 기업 지원에 활발히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하 ETRI)은 최근 충남 테크노파크 디스플레이 혁신공정단에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디스플레이 백플레인 기술과 OLED 소자 기술을 6억 원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ETRI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 실감소자연구본부에서 개발한 디스플레이 소자 및 패널 기술로, 산화물 TFT 소자 기술, OLED 소자 기술, 패널 설계 및 구동/회로 기술 등을 포함한다.
ETRI는 지난 1994년 국내 최초로 OLED 소자 논문을 발표한 이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을 이루어왔다.
특히, 2009년 세계 최초로 산화물 TFT를 이용한 투명 디스플레이를 개발했으며, 2013년 국내 최초 사용자 적응형 OLED 조명 기술, 2017년 세계 최대 크기의 그래핀 기판 OLED 소자 기술, 2020년 세계 최고 해상도의 홀로그램용 공간 광 변조 장치(SLM) 기술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2022년에는 OLEDoS에 활용되는 초고해상도 저온경화형 컬러필터 국산화 기술을 개발해 3147ppi OLEDoS에 적용, 시연하고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했다.
또한, ETRI는 6인치 글래스웨이퍼를 기판으로 사용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일괄공정 R&D 플랫폼(FERP)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2020년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 분야에서 국가지정연구실(N-Lab)로 선정되어 기업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에 소재·부품·장비 검증, 시제품 제작 서비스, 실무인력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22개 기업을 지원했다. 올해에도 솔브레인, 서울아산병원, 글로텍, 고산테크 등 4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기술을 이전받은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는 정부가 2019년부터 추진한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의 결과물로, 2세대 OLED 공정 및 시험평가 장비 63종 65대를 구축하여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R&D 및 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TRI는 또한 ‘신시장 창출형 OLED 패널 제조 및 이를 위한 공정 라이브러리 IP 구축’ 사업에 참여하여, 2025년까지 16인치급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위한 TFT 및 OLED 소자 IP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찬우 실감소자연구본부장은 "산업계와 연계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R&D 인프라의 핵심축이 될 혁신공정센터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패널 제조 일괄공정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ETRI의 핵심 기술 이전을 통해 초기 안정화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혁신공정센터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디스플레이 소부장 산업 지원을 위한 기술허브로서의 역할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이 기술지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소재부품장비 자립 및 도전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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