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희생했는데 홀대”…동두천 시민들 “더는 못 참아!”

범시민대책위 출범…GTX-C 연장·공공 의료원 유치·미군기지 반환 강력 촉구

경기 동두천시의 주요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탤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13일 공식 출범했다.

동두천시는 이날 시민회관에서 시민 700명과 함께 범대위 발대식을 열고 경기 북부 공공 의료원 유치를 위한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동두천시의 주요 현안 해결에 힘쓸 범시민대책위원회가 13일 공식 출범했다.ⓒ동두천시

이들은 “동두천 시민은 국가 안보를 위해 70년을 희생했다. 그런데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경기는 죽어가는 동두천을 살려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경기 북부 공공 의료원은 동두천이 최적지다’라는 글귀가 적힌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범대위는 앞으로 정부와 국회·경기도를 상대로 미군 공여지 반환과 국가 산업단지 특화 산업 유치, GTX-C노선 동두천 연장을 촉구하는 시민 운동을 펼 예정이다.

박형덕 시장은 “동두천은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참지 않겠다”며 “우리의 분노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승현·심우현 범대위 공동위원장도 “나라를 70년 동안 지켰는데도 제대로 보상 받은 게 없다”라며 “평택은 되고 동두천은 안되나. 9만 시민과 정당한 권리를 함께 찾겠다”고 밝혔다.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경기 북부 공공 의료원 최적지는 동두천’이라고 외치고 있다.ⓒ동두천시

시는 지난달 경기도에 동두천 제생병원을 북부 공공 의료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이어 다음 달엔 3억 원을 들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동두천 연장에 필요한 타당성·기술 검토 용역을 추진한다.

이는 기점인 양주 덕정역을 동두천역으로 바꾸는 것이다. 두 역의 연장 거리는 9.6km다.

동두천은 현재 여러 위기에 직면했다. 인구는 9만 명 아래로 떨어질 상황이고, 정부가 약속한 미군 기지 반환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진입로도 없다.

이에 시는 GTX가 동두천까지 들어와야 이런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