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정치 달인 홍준표, SNS 선거법 위반 논란에 '곤혹'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입지를 키우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SNS 관련 선거법 위반 논란'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진 모양새다.

홍 시장 취임 직후 '혁신'을 외치며 첫 인사로 영입한 일부 외부 전문가들 SNS가 연이어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이시복 정무조정실장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SNS '대부홍(홍준표 시장과 대구의 부흥을 위하여)'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대부홍은 "보수의 중심이며 대한민국의 중원인 대구의 부흥과 영광을 위하여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정을 홍보하고 응원"으로 그 모임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

이 실장은 해당 SNS의 리더(운영자)로 올해 게시한 23개 게시글 중 20개가 홍 시장 관련으로 87%에 달한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게시글까지 더하면 논란의 글은 백여 건에 육박한다.

특히 이 실장이 게시한 '여권 차기 대권주자 홍준표 41%', ' 차기대선주자 호감도 1위 '홍준표' 등의 글은 홍 시장의 차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고, 직무와 관련되거나 그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으며, 선거구민에게 교육 기타 명목여하를 불문하고 특정 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자 포함)의 업적을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프레시안> 기자와 통화에서 "홍준표號, 선거법 위반 논란 '또' 불거져(2023년 3월 27일 보도)" 기사를 봤다며, 구체적 내용 확인을 위해 대구시 소속 공무원의 이름과 SNS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프레시안>은 이시복 정무조정실장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홍준표 시장 측근의 SNS 관련 선거법 위반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홍 시장은 지난해 7월 1일 민선 8기 첫 혁신인사로 외부전문가 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시복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영입된 뉴미디어 담당관도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휩싸였다.

대구시는 뉴미디담당관 신설을 통해 홍 시장이 직접 출연해 시의 주요 정책을 설명하는 등 유튜브를 강화하겠다며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 후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홍 시장 이미지나 업적 홍보성 '쇼츠' 영상 수십여 개가 무더기로 업로드 됐다.

이와 관련해 지역 일각에선 대구시 공식 홍보채널이 홍 시장 개인 홍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지역시민단체인 대구참여연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홍 시장과 관련 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은 "현직 고위 공무원이 현직 시장의 정치적 업적 등을 홍보 한다는 것은 공무원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일을 엄정하게 다스리지 않으면 (관련 법령에서 명시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가 무너지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이 사안은 매우 엄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시는 인사비리 공무원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청렴도 향상 특별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고위 공무원이 연루된 인사 비리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며 그 귀추 또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