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특사경, '댈구' 행위자 11명 적발…성범죄 노출 정황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술·담배 등을 대리구매 해주는 일명 '댈구(대리구매)' 행위자들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대거 적발됐다.

더욱이 성적인 목적으로 '댈구'를 시도하는 등 청소년들이 성범죄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대리구매' 수사 적발 사례.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김영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29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방식이 기존 직거래에서 택배 거래로 전환되면서 대리구매가 광역화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올해 1월부터 수사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한 결과 5개 시·도에서 총 11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적발된 '댈구' 판매수수료 금액은 총 571만원이며, 거래한 청소년은 1046명에 달한다. 댈구 행위자 11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이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사례를 살펴보면, 고교생 A군(만 17세)은 지난해 5월부터 전자담배 대리구매 트위터를 운영하며 팔로워 2405명을 확보해 총 385회에 걸쳐 수수료 250만원을 받고 전자담배 기기, 액상 등을 청소년에게 택배로 판매했다.

사기전과 5범인 B씨는 트위터 계정을 생성해 1271명의 팔로워를 모집한 뒤 구매를 의뢰한 청소년에게 술·담배, 성인용품을 택배 배송하는 방법으로 120회에 걸쳐 대리구매를 하다 적발됐다.

만 14세 중학생 C양은 성인인증 없이 회원가입이 가능한 전자담배 판매사이트를 통해 전자담배를 구입한 뒤 또래 청소년에게 약 50회에 걸쳐 웃돈을 받고 판매하다 단속에 걸렸다.

D양(만 16세)은 부모 명의를 도용해 전자담배 판매사이트에서 전자담배를 구매한 후 같은 청소년에게 30여 차례에 걸쳐 판매하다, E양(18세)은 성인인증 없이 인터넷에서 구입한 전자담배를 같은 청소년에게 363회에 걸쳐 택배로 거래하다 각각 단속됐다.

특히 E양은 신체노출 사진을 게시한 한 남성 팔로워로부터 지속적으로 팔로잉을 요청받아 성범죄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F씨는 본인의 변태적 성향을 드러내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여자 청소년에게 착용하던 속옷이나 양말을 주면 담배를 공짜로 주겠다고 하는 등 성적인 목적으로 상대를 유인하다 수사망에 포착됐다.

김 단장은 “이번 수사 결과 거래 매개체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접하는 청소년들이 성범죄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관련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