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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간부에 "늘 챙겨줘 감사" 문자 박보균 "제 방식의 언어…상투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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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간부에 "늘 챙겨줘 감사" 문자 박보균 "제 방식의 언어…상투적 감사"

'늘 챙겨주셔서 감사' 문구엔 "상투적 감사 표시, 제 방식의 언어" 주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의 친분을 부정했다.

2일 오후 이어진 박 후보자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측 질의는 '장충기 문자' 사건을 중심으로 '박 후보자와 범 삼성 그룹 사이 특혜·친분' 검증에 집중됐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4년 12월 장 전 차장에게 "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와인의 향기 자축 분위기 띄워주고, 박보균 올림"이라는 문자를 보냈고 <뉴스타파>가 이를 보도한 바 있다. 장 전 차장은 이날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과 재판 일정상의 이유로 출석이 불발됐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당시 문자를 언급하며 "무엇을 늘 챙겨 받으셨느냐"고 박 후보자에게 질문했다. 박 후보자는 해당 표현에 대해 "상투적 감사 표시의 문구"며 "제 방식의 언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문제는 표현이 아니고, 장충기 씨가 50만 원 상당의 와인을 돌릴 만 한 언론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는 것"이라며 "그 와인을 받는 언론인 중 한 분이셨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김의겸 의원의 말에 대해서도 "장 전 차장과는 일 대 일로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제가 중앙일보 부사장 대우를 받게 됐을 때 어느 날 불쑥하는 기분으로 와인을 받았다. 와인은 (고가가 아니라) 대중적인 와인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은 '장충기 문자'를 제외하더라도 "(박 후보자가) 범 삼성그룹과 너무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승원 의원과 김의겸 의원은 박 후보자가 △정년 이후에도 7년 동안 중앙일보에서 일하는 기회를 가진 점 △삼성언론재단에서 언론인 저술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점 △중앙일보 퇴직 직후 신세계 인터네셔널 사외이사로 일한 점 △박 후보자의 장녀가 삼성전자에 재직했으며, 박 후보자가 입사 관련 자료제출을 거부한 점 등을 들어 박 후보자와 범 삼성 그룹 사이의 친분 및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의 배우자가 "매물이 안 나오는 초호화 회원권인 반트 피트니스 클럽 회원권을 유광석 삼성물산 부사장과 관계가 있는 이로부터 매입한 일"도 의혹으로 제기됐다.

이에 관해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와 삼성 간의 계열 분리가 일어난 게 1994년"이라며 중앙일보 재직 전후 겪은 여러 일이 '삼성그룹과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녀의 삼성전자 입사에 대해서는 "삼성의 특혜라든지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고 딸이 직접 시험을 보고 공채로 합격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배우자의 반트 회원권 매입에 대해서도 박 후보자는 "그냥 (회원권) 매물이 공인중개사에 나와서 산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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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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