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최고위원인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을, 4선)은 최근 유력대선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지 조속한 입장표명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정국 불안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위기를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애매모호한 행보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AI에 이은 구제역으로 번진 축산농가의 위기, 동탄 화재로 드러난 사회안전망 공백, 한달 째 마비되어 가는 한·일관계, 미국과 중국의 무리한 요구에 늘어가는 국내기업 피해문제 등 산적해 있는 국내외 현안을 뒤로 제쳐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재경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의 황교안 권한대행의 능력이나 인품을 폄하하거나 특정 의도로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면서,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후보가 되어서 경쟁을 펼쳐나갈 때, 뒤편에 놓일 박근혜 정권의 그림자를 극복할 수 있는 명분은 있는지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이 권한대행직을 그만두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권한대행이 스스로 사표를 수리해야한다는 점, 황 대행의 뒤를 이어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이 되었을 때의 직책이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대행 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라는 점 등 희화화된 모습으로 불안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엉터리 백신으로 구제역은 날로 확산되어 가는 추세이며, 트럼프 대통령 이후 처음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뮌헨 안보회의가 이달 중순 잇달아 열리게 된다. 황 권한대행이 현 시국과 대선출마라는 두 개의 추를 두고 저울질 할 수 있는 여유는 더 이상 없다.
김재경 위원은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후보로서 권한대행직을 내려놓든지, 본연의 임무인 국가위기관리대행으로서의 직에 충실하든지 지금 결단하고 입장을 분명히 할 때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