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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그분 삶이 아름다웠다"…함세웅 "검찰 다시 태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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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그분 삶이 아름다웠다"…함세웅 "검찰 다시 태어나야"

盧 전 대통령, 투신 직전 부모님 위패 모셔진 정토원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 직전 부모님의 위패가 모셔진 정토원 법당에 들렀던 사실이 확인됐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6일 새벽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천 전 수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서거 당일 새벽 5시 50분경 집을 나와 부엉이 바위에 도착했다가 수행 경호관에게 "정토원에 가보자"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정토원 입구에서 다시 부엉이 바위로 향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산행 중 경호관에게 "정토원에 가자고 한 것은 얘기할 필요가 없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경호관이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사고 후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노 대통령의 당부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판단했다는 것.

▲ 26일 오전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도 3일이 지났지만 그를 애도하는 추모객의 슬픔은 여전했다. ⓒ프레시안

"검찰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서거가 나흘째로 접어들며 추모객들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자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김해시측은 25일 밤 추모인파 추계를 포기했다. 이날 자정까지 추산된 인파는 50여 만 명에 달했다. 또 이날 밤 늦게 삼성그룹 명의의 화환과 이건희 전 회장 개인 명의의 화환이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새벽에는 함세웅 신부가 조문했다. 새벽 3시 20분 경에는 함세웅 이사장을 비롯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인사들과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인사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함 신부는 "유훈에 담긴 깊은 뜻 되새기며 절제된 유훈을 되살려 검찰권 독립을 보장했던 그분의 고귀한 뜻을 검찰이 잘 깨닫고 다시 태어나는 자정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이 검찰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면 보통 사람들이야 어떻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오전 11시 경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빈소를 찾았다. 조문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백 교수는 "최선을 다한 그분의 삶이 아름답다"면서 "그분이 원하는대로 좋은 세상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분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비슷한 시간에 쌍계사 스님 150여 명이 찾아 독경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 법당을 들른 점, 미망인인 권양숙 여사가 독실한 불자인 점, 스님들의 대규모 추모행렬 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노 전 대통령의 안장식은 불교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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