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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파 맏형' 이호철 "BBC 보고 오보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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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파 맏형' 이호철 "BBC 보고 오보인줄 알았다"

'장기 휴가' 얻어 배낭여행 중 급거 귀국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연말까지 '장기휴가'를 얻어 배낭여행을 하다 비보를 듣고 귀국한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전 수석은 25일 저녁 일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직항도 없어서 두바이를 거쳐 어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면서 "TV를 보는데 BBC에서 톱뉴스로 보도하길래 처음엔 오보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부림 사태'의 주역으로 노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의 길로 접어들게 만든 장본인이나 다름없는 이 전 수석은 "여리고 순수하지만 또 한 면으로는 강한 분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짐작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또 "아마도 자괴감도 있을 것이고, 책임감이 워낙 강하신 분이니 다른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도 드셨을 것"이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들어오는 것인데…"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귀향 이후 봉하마을에 함께 살다시피했던 이 전 수석은 지난 3월 연말까지'장기 휴가'를 얻어 배낭여행을 떠났었다. 귀국 후에는 봉하마을로 아예 주거지를 옮기기로 약속하고 휴가를 얻었던 것.

이 전 수석은 "중국 운남성, 라오스, 안나푸르나, 인도 서북부를 거쳐 이란에 있었다"면서 "중간에 들어올까 생각도 했는데 문재인 전 실장이나 전해철 전 수석 같은 법률가들도 있으니 '내가 직접 도움이야 되겠나'는 생각이었는데 이런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오늘 아침부터 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친노 부산파'의 맏형이자 군기반장격인 이 전 수석이 귀국해서인지 이날부터 봉하마을은 한층 더 안정된 모습이었다.

이 전 수석은 "사실 여기는 대통령님 가족하고 마을 주민들, 자주 찾아오는 노사모 회원들, 그리고 여기 있는 전경들이나 경호관들 모두 함께 농사짓고 음식 나눠먹은 공동체나 마찬가지였다. 서로서로 다 얼굴도 안다"면서 "나도 여기 한참 살아서 다들 얼굴을 아니까 불필요한 충돌이 벌어지지 않도록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고건 총리는 물론 현 정부 인사로 처음 봉하마을을 방문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조문은 별 무리가 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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