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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 파장 '親李 내홍'…쌍방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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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 파장 '親李 내홍'…쌍방향 확산

각 세우는 이재오계…이상득 겨냥?

노무현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로 한 가운데 관심의 다른 한 초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가 전개된 초기부터 또다른 몸통으로 꼽혀온 천 회장이 지난 해 7월 현 정부의 첫 민정수석인 이종찬 변호사,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 등과 대책회의를 연 사실은 일찌감치 드러났다.

그 회동 직후 이 대통령의 군사휴양지 여름휴가에도 함께 한 천 회장에 대한 의혹은 최근들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게다가 이 의혹은 여권 주류 진영내 미묘한 권력 다툼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대선 한 달전에 171억은 왜?

이 대통령이 지난 해 대선 기간에 천 회장으로 부터 30억 원을 빌려 특별당비를 낸 후 다시 갚은 데 대해 민주당 등이 의혹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선 직전인 지난 2007년 11월 8일 천 회장이 보유 주식을 '시간외 매매'로 처분해 171억4500만원을 하룻만에 현금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돈의 흐름과 이명박 캠프 대선 자금 연관고리를 의심하고 있는 민주당 '천신일 3대의혹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26일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납부 과정에서 천 회장이 5천만원이나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친구 사이라면서 직접 빌려주면 될 일이지 왜 손해까지 보면서 관여하느냐"고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서 박영준 국무총리실 사무차장과 천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며 '대통령의 뜻'을 설파하고 다닌 사실도 드러나는 등 의혹은 확산일로다.

또한 천 회장이 입길에 오르내리면서 재계와 정가에서는 "사실은 나도..."라며 천 회장이 관련된 사건들을 꺼내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는 박연차 회장이 본격적 수사를 받은면서 그와 관련한 '에피소드'들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왔던 것과 닮은 꼴이다.

한나라 권력투쟁 재점화?

천 회장을 향해 의혹이 집중되면서 한나라당 내에선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친이계 내에서도 이상득 의원과 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분명한 각을 세우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의 경우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과 가깝다거나, 친인척이라거나, 친구라거나, 지인이라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빙자해 허세를 부리는 바람에 국정에 혼란이 오고 나라가 어지러워진다"고 지적했다.

말을 아끼고 있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도 25일에는 "권력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권력을 국민을 위한 도구로 써야지, 부정부패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 안된다"고 힘을 보탰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성역 없이 수사가 진행돼야 특별검사제 도입 요구가 나오지 않는다"며 "국민의 의혹이 있는 부분은 다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진영의 경우 관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 의원은 "결국 SD(이상득)라인들 아니냐"면서 "저쪽이 시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득 의원-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천신일 회장-박영준 차장으로 이어지는 친이 내 '이너서클'로 불똥이 튈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쪽도 있다"고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결국 이같은 상황은 재보선 결과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북 경주에서 이상득 의원의 측근인 정종복 전 사무총장의 재도전이 실패할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어차피 우리는 더 다칠 곳도 없다"면서 "천신일은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나오는게 많은 사람이다. 끝까지 가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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