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5공 시대냐…MB정권은 언론인 무덤 정권"

야당, YTNㆍPD수첩 사태 일제히 성토

잇따르는 언론인 구속 사태를 두고 정치권이 격분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경찰의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의 구속, 검찰의 문화방송(MBC) <PD수첩> 이춘근 PD 체포 등과 관련해 "이 정권은 '언론인의 무덤'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26일 고위정책조정회의-문방위원 연석회의에서 "우리가 짝퉁 5공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지, 짝퉁 유신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라며 "문방위 차원의 진상조사및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언론인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한 나라"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지금이라도 모든 시나리오를 포기하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PD수첩> 수사 관련 임수빈 부장검사가 사퇴한 것과 전날 문방위 전체회의에 한나라당이 전원 불참한 것을 지적하며 "이번 사태가 정권차원에서 계획되고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근거들"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언론과 전쟁을 하려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 못난 놈이 힘자랑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은 결의문을 내고 "파업을 앞두고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을 구속한 것은 노동자의 정당한 파업의 권리를 박탈하는 반노동적인 폭거"라고 비난했다.

민노당은 이번 사태를 "공정방송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갑자기 맞은편 차선으로 뛰어들어 우측깜빡이를 켠 채 역질주하는 난폭 운전자를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느냐"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이 정권은 한마디로 "언론인의 무덤정권"이며, "비판세력, 비판언론인에 대한 테러정권'"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비판의 자유, 가장 기본적인 자유의 수호를 위해 다시 6월 항쟁을 준비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 문제는 정치권에서 다툴 게 아니라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