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YTN 노조위원장-돌발영상 팀장 등 4명 긴급 체포

"출석 요구 응하지 않아"…노조 "파업 방해 위한 표적 수사"

오는 23일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의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4명이 22일 긴급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경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 조승호 기자,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등 YTN 기자 4명을 각각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총파업을 시작하면 추가 조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체포했다"며 체포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파업을 하루 앞둔 가운데 노조위원장 등을 체포한 점을 두고 경찰이 표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YTN 지부는 경찰의 체포 사유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조합원들은 그간 네 차례 이상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의 출석 요구에 100% 임해왔다"고 반박했다. YTN 지부는 "특히 체포된 4명은 담당 형사와 협의해 오는 26일로 출석 일정을 잡은 상태"라고 밝혔다.

YTN 사측은 체포된 이들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추가 고소한 바 있으며, 경찰의 추가 조사 요구에 따라 이들은 오는 26일로 출석 일정을 잡았었다. YTN 노조는 "노조의 합법 파업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시기를 맞춘 의혹이 크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한 무리한 수사로 정권 차원의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YTN 노조는 최근 임·단협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렬되면서 지난 20일 시한부 파업을 벌였으며 23일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