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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독식'이냐, 박근혜의 '세력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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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독식'이냐, 박근혜의 '세력화'냐

朴-李, 당내 지분 놓고 격돌 조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각 지역을 돌며 '타운미팅' 행사를 갖는 등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 진영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시도당위원장 경선과 당직인선 등을 두고 또 다시 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朴쪽 걱정 안 해도 된다" vs "'화합쇼' 벌이나"

전체 16개 시도당 가운데 '교통정리'가 모두 끝난 지역은 모두 11개 지역. 서울, 인천, 울산, 정북, 전남, 광주 등 6개 지역은 이명박 후보 측 인사로 합의 추대됐다. 경기지역에선 경선 끝에 이 후보를 지원했던 남경필 의원이 박 전 대표 측의 이규택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강원, 대전, 대구, 경남 등 4개 지역은 박근혜 전 대표 측으로 정리됐다.
▲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후보. ⓒ뉴시스

남은 충북, 충남, 경북, 부산 등 4개 지역에선 양 진영의 치열한 경선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제주지역의 단일화 여부가 아직 불투명해 상황에 따라선 5개 지역에서 경선이 열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명박 후보 측은 일단 남은 지역에서 최대한 합의추대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 이 후보 본인도 지난 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능하면 선거 없이 합의로 시도당위원장이 선출되기를 요청한다"고 했었다.

대구지역 당직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선 "그 쪽(박 전 대표 캠프)에서 열심히 한 사람은 아마 대선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일 것이다. 열심히 한 사람은 더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도 했다. 특히 대구시당 출마를 선언했던 친이(親李) 성향의 안택수 의원의 양보를 이끌어 내 친박(親朴) 박종근 의원으로 단일화 하는 모양새를 갖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박 전 대표 진영에선 "어차피 대구지역은 우리 쪽 박종근 의원의 당선이 유력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 전 대표 측의 이정현 전 대변인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대구지역이야 100번 붙어도 (이명박 후보가) 100번 다 패할 수밖에 없는 곳 아니냐"면서 "양보를 하려면 서울이나 경기, 인천 같은 지역을 양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화합쇼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 측의 한 초선의원은 "어차피 저 쪽에선 양보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지역이 친이 성향의 공성진 의원으로 단일화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홍준표 의원과의 경선 가능성이 제기됐던 가운데 3선인 홍 의원이 결국 "초선의원과 경선은 하지 않겠다"면서 출마의사를 접은 것. 이를 두고 박근혜 전 대표는 "당이 이렇게 위계질서가 없어서야…"라며 홍 의원을 두둔하고 나서기도 했다.

사무1·2부총장, 홍보기획 본부장, 전략기획 본부장 등 주요 당직인선을 두고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당연직 공천심사위원에 포함되는 사무부총장의 경우에는 "이명박 후보 측의 이방호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만큼 부총장은 양보해야 한다"는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입장과 "기계적 균형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는 이 후보 측의 입장이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강은 변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그대로"
▲ 박근혜 전 대표의 미니홈피. ⓒ프레시안

아직까지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여전히 지지자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도 이 후보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15일 밤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그러나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이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면서 격렬했던 지난 경선과정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미니홈피 첫 화면에 노출되는 인사말도 "강은 비가 오면 불었다 줄었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그대로인 것을…"이라고 고쳐 사실상 '박근혜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 이후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가 제기한 '이명박 후보의 대권후보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심문기일이 오는 28일로 잡힌 가운데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이들의 여의도 당사 앞 농성도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하고 있는 당 내의 기류와 관련해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라며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 푸른 하늘을 봐야 하는데 하늘에는 아직 구름들이 떠다니고 있다"고 했다. 경선 이후에도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이 물밑에서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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