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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과거냐" vs "흠없는 후보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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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과거냐" vs "흠없는 후보라야"

李-朴 '30일 레이스' 개막…제주서 정면격돌

2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는 "깨끗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각종 비리의혹에 휘말린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했고, 이명박 후보는 "안에서 던진 돌이 더 아프다"면서 박 후보 진영의 검증 공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날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자마자 두 후보가 정면으로 격돌하는 양상이다.

박근혜 "어떤 공작에도 견딜 흠 없는 후보 뽑아야"

박근혜 후보는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면서 "어떤 후보를 뽑느냐에 따라 정권교체가 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이 정권의 어떤 공작과 공격에도 끄떡없이 이길 수 있는, 당차고 흠 없는 후보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근혜 후보가 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박 후보는 "누가 믿을 수 있는 후보인가. 정권교체가 100% 확실한 후보가 누구인가"라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 공직자와 사회 지도층에 가혹할 정도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겠다. 저 박근혜에게 기회를 달라. 우리는 삼세판,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기호 3번 저 박근혜가 세 번째 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 대표 시절의 '실적'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나는 자신 있다. 이 정권과 싸워 패배한 적이 없다. 나라를 위하고 당과 국민 위한 길이라면 저 박근혜 단 한 번도 물러서 본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7%의 지지율을 50%로 만들었고, 대표시절 여당 대표 8명을 상대로 8전 8승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월19일 밤 우리 모두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그 날 대선승리의 영광을 여러분에게 바치겠다"면서 "여러분은 제 괸당(혈족, 친족을 의미하는 제주도 사투리)이며, 저는 여러분의 괸당"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이회창 때 네거티브로 진 당에서…"

반면 이명박 후보는 "이 나라 지도자들은 일은 하지 않고, 협력과 화합을 하지 않고 서로 싸우기만 했다. 중상과 모략을 하며 10년 세월을 보냈다. 눈만 뜨면 20년 전, 30년 전, 50년 전의 옛날로 되돌아가는 과거세력 때문에 미래 세력이 그 동안 발을 붙이지 못했다"고 박 후보 쪽을 겨냥했다.
▲ 이명박 후보. ⓒ뉴시스

그는 "우리는 지난 이회창 후보 시절, 네거티브 때문에 진 당이다. 그런 당에서 네거티브를 하는 것을 저는 볼 수가 없다. 밖에서 던진 돌보다 안에서 던진 돌이 더 매섭고 가슴을 아프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온갖 네거티브와 이명박 죽이기는 제 자산이다. 경쟁력이고 에너지다. 이명박은 사자의 심장을 지녔다. 온갖 네거티브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한편 "왜 한나라당 경선에 여권과 국정원이 끼어드나. 이명박이 후보가 되면 (자신들이)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공작을 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막으려는 세력이 한나라당을 포위하고 있다. 매우 엄밀하고 계획적인, 과거에 하던 정치수법으로 정권교체를 막고 있다"고 논란의 물꼬를 정권의 대선공작설로 돌렸다.

그는 "우리는 지난 개선에서 말을 잘 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속았다"면서 "이제는 말 잘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일을 잘하는 대통령을 뽑아 대한민국을 일류 국가로 만드는 데 함께 나아가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원희룡, '빅2'에 맹타

한편 홍준표, 원희룡 후보는 한 목소리로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이 후보의 경우엔 '부동산 의혹'이, 박 후보는 '과거에 대한 인식'이 도마에 올랐다.

홍준표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되면 연말까지 네거티브를 전부 막아야 한다. '내일은 또 뭐가 터질까' 가슴을 졸이며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청문회는 끝났지만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금부터 연말까지 계속될 언론의 검증을 어떻게 견딜지 정말 암담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도 홍 후보는 "박근혜 후보 참으로 훌룡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북정책과 안보정책은 5공 수준을 넘어서지 않고 있다"면서 "박 후보가 되면 민주-반민주의 구도로 갈 것이다. 그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전부 이어 받아야 한다. 공도 이어받고 과도 이어받아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태도를 보니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에는 서민과 감동, 바람이 없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바람이 있어야 한다. 바람이 있으려면 감동이, 감동이 있기 위해선 서민이 있어야 한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빈손으로 들어가 빈손으로 청와대를 나오겠다.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후보도 "지금 잠이 오시는가. 검증을 철저히 하든지 토론을 철저히 하든지 국익과 민생을 위한 생산적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토론은 했지만 5.16이 구국혁명이라는 과거에 대한 찬양과 뻔뻔한 변명만 난무하는 이런 토론이 한나라당의 수준인가"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원 후보는 "한나라당은 과거에서 벗어나고, 부동산 부자들의 기득권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면서 "변화하면 집권한다. 집권을 하려면 변화해야 한다. 원희룡을 키우는 건 다음이 아니라 이번이다. 이번에 저는 보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3000여 명의 지지자들도 격돌했다. 이명박, 박근혜 양 진영의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두 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도착해 자리 선점을 위해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곳곳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당 관계자와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까지 나서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한국인들을 생각해 차분하게 진행하자는 합의가 있었다. 피켓, 현수막, 꽹가리 등 응원도구를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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