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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해산" 발언 김황식, 본격 정치활동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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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해산" 발언 김황식, 본격 정치활동 포문

[오늘의 조중동] <중앙>, '중도저파' 김황식?…서울시장 띄워 주기 하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새누리당 단독 상정으로 '날치기' 처리된 28일, 감사원장 출신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국회 해산" 발언으로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다. 이에 보수언론은 환영 일색이다. 김 전 총리가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띄워 주기에 나선 것.

6개월간 독일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날 새누리당 의원 60명이 소속된 '대한민국 국가 모델 연구 모임' 강연자로 나서 "국회 해산제도가 있다면 딱 국회를 해산시키고 다시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얼어붙어 있는 정치권을 향해 '해산감'이라고 비판한 것. 김 전 총리는 또 "여야 국회의원 전부 총사퇴하고 다시 심판하는 게 어떠냐고 말하는 분도 있다"며 국회의원 200명에게 낙제점을 줬다.

"국회 해산"이라는 거친 표현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은 김황식 전 총리의 발언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앙일보>는 29일 자 6면 '김황식의 작심 비판 "의원들 총사퇴해야"'라는 기사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28일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장소는 국회, 주제는 정치였다"며 이를 자세하게 보도했다. 김 전 총리의 발언이 마치 건조한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와 같다는 투다.

김황식 전 총리가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앙>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수(2년5개월) 총리"로 지역과 당파 없이 정치권에서 호평을 받은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새누리당에선 주류와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그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특히 "중도우파도, 중도좌파도 아닌 소외계층을 보듬는 '중도저파(中道底波)'"라며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재임 중 눈에 두드러지는 활동은 적었지만", 서울시장 후보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현재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유보적이다. 강연 후 출마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전 총리는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국가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겠지만 선출직을 통해 할 건지는 생각해본 적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국회 해산" 발언을 시작으로 서울시장을 염두에 둔 본격 정치 활동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앙>은 당 핵심 관계자의 말이라며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최근 김 전 총리의 입장이 긍정적 검토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김 전 총리가 정치 현안에 대해 강한 톤으로 얘기한 것은 곧 정치활동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박근혜 계 한 의원의 견해를 덧붙였다.

<조선일보>도 이날 5면 기사 '말문연 김황식 "국회 해산할 상황"'에서 "여권에서 "김 전 총리가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 참여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겨룰 후보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김황식, 정몽준, 이혜훈' 등 후보군을 대상으로 물밑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여권 내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가 경선을 거치지 않는 추대를 원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 17일 발표한 박원순 시장과 김황식 전 총리 간 가상대결 결과, 48.9% 대 39.4%(무응답11.6%)로 박 시장이 9%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유무선 방식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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