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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민간이라도 나서자
[창비주간논평] 남북 합의 무효 선언 될 때도 민간 합의는 계속돼
남북관계가 더이상 물러설 곳 없는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 뱉어놓은 입장과 선언만 난무한 채 이를 주워담을 수 있는 양보의 움직임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상대방의 선(先) 입장변화를 요구로 내세우며 원칙과 강경함으로 버티고 있는 남북 사이에, 이
김근식 경남대 교수
2009.02.04 15:28:00
설날 아침에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한가
[창비주간논평] 사회적 불안, 이명박 정부에 달렸다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군사작전 사령부를 연상케 하는 청와대 벙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그들을 끌어안는 국민적 통합 노력 속에서만 나온다. 그러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위험이나 적으로 간주하는 속에서는 결코 국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2009.01.28 11:36:00
<詩>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창비주간논평]
경찰은 그들을 적으로 생각하였다. 20일 오전 5시 30분, 한강로 일대 5차선 도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되었다. 경찰 병력 20개 중대 1600명과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대테러 담당 경찰특공대 49명, 그리고 살수차 4대가 배치되었다. 경찰은 처음부터 철거민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이시영 시인
부서진 벼루 먹기
1 시조(始祖)새가 있다. 까마귀만한 크기에 대가리는 작고 대가리에 달린 눈은 어쩌자고 크다. 새의 가장 오래된 조상인 이 시조새란 녀석 ― 조상쯤의 생물을 이 녀석 저 녀석이라고 낮추는 것 실례이지만 ― 은 텃새로나 철새로 펄펄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화석으
고은 시인
2009.01.21 11:13:00
용산 참사, 정권 유지 도구로 전락한 '법'의 횡포가 낳은 비극
[창비주간논평] '법-질서' 추구의 법 이념, '정의-자유'와 균형 이뤄야
똑같은 내용의 법도 누구는 악법(惡法)이라 부르고 누구는 약법(藥法)이라고 맞받아친다. 이러저러한 개정 법률안들이 입법전쟁터에서 일전불사의 태세로 대기중이다. 언제부터 법을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지켜왔는지 법에 매달려 사생결단이다. 마치 법대로 살아온 것처럼.
하태훈 고려대 법대 교수
2009.01.21 11:01:00
위기의 민주주의, 정치개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창비주간논평] 제도적 디자인에 대한 연구와 관심부터
정부와 한나라당이 '속도전'에 의한 '전쟁'을 선포하며 각종 입법안 통과를 추진했다가 야당의 강력한 저항 앞에 일단은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야당은 사상 초유의 약체정당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지지와 지원을 등에 업고 예상 밖의
고원 상지대 학술연구 교수(정치학)
2009.01.14 14:19:00
무엇인가 문 닫고 가버렸다
[창비주간논평]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랑하던 여인이 짐을 가지러 왔다. 남자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애원해보기 위해. 여인이 먼저 말했다. 새 애인이 기다리고 있어서 자기는 급하다고. 남자는 한마디도 못했고, 여인이 짐을 챙기며 코앞에서 오락가락하는데도 손가락 하나 까딱
오수연 소설가
2009.01.14 11:25:00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무엇이 문제인가
[창비주간논평] 왜 강이 죽는지부터 조사해야
나라 경제가 어렵기 때문인지 예년과는 달리 연말연시가 되어도 북적거리던 거리마저 한산한 느낌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바도 적지 않다. 그런만큼 그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우선 먼저 각자가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위기 타개를 위해 힘써야
김종욱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
2009.01.07 09:49:00
장 키플스타인 그리고 게리 워커 존슨
[창비주간논평] 자기의 이름으로 살 수 없었던 사람들
지난 연말에 영화 한편을 봤다. 프랑스 루이 말(Louis Malle, 1932~95) 감독이 1987년에 발표한 〈굿바이 칠드런〉이란 영화였다. 제목에서 비치는 대로, 소년들이 나누는 슬픈 우정의 전말이 차가운 겨울 풍경 속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 원제 '오흐부아 레장
정홍수 문학평론가
거버넌스에 관하여
[창비주간논평] 2009년을 맞이하며
영어의 거버넌스(governance)와 거번먼트(government)는 원래 '다스림[政]'을 뜻하는 동의어다. 다만 후자가 공권력을 갖고 다스리는 '정부'라는 뜻으로 자주 쓰임에 따라 더 넓은 의미의 이런저런 다스림을 가리킬 때 '거버넌스'라는 낱말을 택하
백낙청 문학평론가 <창작과 비평> 편집인 서울대 명예교수
2008.12.30 17: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