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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기후변화, 이번 대선에서도 "나중에"?
[창비 주간 논평] 다시 어둠을 밝히는 마음으로…
한라산에 이어 서울에도 때 이른 첫눈이 내렸다. 아직은 단풍철이어야 할 시간을 서둘러 마감하고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달라지는 절기의 감각 앞에서 누군가는 기후위기의 심화와 그 대처를 근심하고, 다른 누군가는 '위드 코로나'가 잘 자리 잡아 방역과 생계를 위해 여전히 분투 중인 시민들에게 이 겨울이 너무 혹독하지 않기를 기도할 것이다. 이렇듯 얼마
백영경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2021.11.25 07:36:39
이재명·윤석열 후보에게…'나중'이란 것은 없다
[창비 주간 논평] "차별금지법 제정은 대통령 선거의 쟁점 아닌 전제"
"둘 중에 한 명은 울어도 되겠지?" 부산부터 30일을 걸어 서울 국회의사당에 도착하기 며칠 전, 함께 걷던 종걸(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과 웃으며 말했다. '누가 울까?' 이런 농담을 한 건, 그때까지도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논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없어서였다. 30일 동안 길에서 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쌓여버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차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2021.11.18 07:45:21
대장동 사태, 불행의 본질은 도시개발 방식
[창비 주간 논평] "개발이익의 불공정 독식 막기 위해서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부수어야"
'대장동'이 여전히 뜨겁다. 수천억 원 개발이익을 벽에 못질 한번 하지 않은 몇몇이 나눠 가졌다는 소식에, 특히 코로나에 삶이 무너진 사람들, 내 집 마련 어려운 사람들의 분노와 원망이 크다.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투자해도 1000배에 달하는 대박은 하늘에서 별 따기이고 아파트 투기이익도 두세 배가 '고작'이니, 그간 이러한 투자에 발을 담가온 사람들의 질투
이승원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 부센터장
2021.11.11 08:03:05
<오징어 게임>, 여성의 생존과 저항은 어디에 있나
[창비 주간 논평] "새벽·지영·한미녀가 연대해 '생존 게임'의 현실 공간 부수기를…"
※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체제 비판적 세계관에 대해 각국의 언론 매체와 SNS에서 수많은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여성, 이주노동자, 탈북자, 가난한 이들에 대한 서사가 지나치게 단순하며 전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2021.11.04 11:59:48
남북 모두 총 들고 대화할 수 있다는 오만 벗어야 한다
[창비 주간 논평] 계속되는 군비 경쟁, 평화를 쟁취할 무기는 없다
뭔가 물밑에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노딜 이후 상당 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 북미 사이에도 서로의 의중을 떠보는 행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하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둘러싸고 남북미 사이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다가 연합군사훈련이 끝난 8월 말부터 조금씩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이다. 그 시작은 제76차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021.10.28 09:04:55
"그러면 소 돼지 닭은?"이라는 질문이 묻지 않는 것에 대하여
[창비 주간 논평] "또 다른 동물을 그 시스템에 '밀어 넣지 않기' 위해 반대한다"
지난 9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발언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댓글에는 익숙한 질문이 따라왔다. "소는? 돼지는? 닭은? (식물은?)" 개 식용 논의에 '반드시' 등장하는 이 질문을 볼 때마다 동종의 동물을 반려동물이자 식용 가축으로 여기는 두 인식 사이의 아득한 거리감을 느낀다.
하재영 작가
2021.10.21 07:44:48
무궁화호는 '낭만'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현실적 대안'이다
[창비 주간 논평] "철도망 확충은 기후위기·인구절벽 대처 가능 사업이자 유일한 그린뉴딜 토건 사업"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위 송석준 의원(국민의힘)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연도별 일반열차 운행횟수 자료를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경부선, 호남선, 중앙선 전체 편성의 36%에 달하는 주중 44편, 주말 50편의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예전에서는 서울에서 진주까지, 용산에서 순천까지 무궁화호를 타고 갈 수 있었는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탈성장과대안연구소 소장
2021.10.14 07:12:26
<오징어 게임>에서 '생존'이 시대정신이 된 대학을 떠올리다
[창비 주간 논평] "생존주의가 대학 민주주의를 파괴한다"
최근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작품은 갑자기 냉혹한 게임 속에 던져진 이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그린다. 시청자는 그러한 상황에 부닥친 그들을 안타까워하기도, 혹은 생존을 위해 다른 이들을 손쉽게 희생시키는 모습에 분노하기도 한다. 한편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게임의 판을 설계하고 그
김재형 방송대 문화교양학과 교수
2021.10.07 07:58:53
보건의료노조 파업, 끝났지만 끝난 게 아니다
[창비 주간 논평]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하고 국가 재정 비중 늘려야…'공공화'가 대안"
보건의료인력 처우 개선과 공공의료 확충을 주요 요구안으로 한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이 지난 9월 2일 끝났으나, 단언컨대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코로나 유행이 끝난 후 또는 그전이라도 언제든 비슷한 사태가 다시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의료나 병원이라는 말이 붙으면 어떤 논의라도 곧장 '도덕'의 문제로 비화할 때가 많지만, 병원의 노동과 파업은 상당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사)시민건강연구소장
2021.09.30 07:19:24
'지정학적 희생국' 한국과 아프간, 전쟁의 진한 아픔이라는 '공통점'
[창비 주간 논평] 아프간을 둘러싼 강대국의 책임을 생각한다
'전쟁의 신(神)'이 있다면, 아프가니스탄은 바로 그에게 저주받은 땅이 아닐까 싶다. 무려 40년 넘게 그곳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올해 나이 마흔 살인 아프간 사람이라면 태어날 때부터 전란 속에서 지내온 셈이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아프간은 세계 최빈국 상태이다. 지금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급하다. 안또니우 구떼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군 철수 직후인 8
김재명 국제분쟁전문기자·성공회대 겸임교수
2021.09.09 08:4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