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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같이 산 여고 동창, 하나가 세상 뜨자…
[창비 주간 논평] 가족이란 무엇인가
미국 연방대법원은 2015년 6월 26일(현지 시간) 동성 결혼이 합헌이라는 역사적인 판결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판결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법원 판결은 미국인들의 승리이다. 오늘 우리는 평등을 향한 여정에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소식은 발 빠르게 퍼져나갔고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지지와 환호를 받았다. 세계의
김조광수 영화감독
2015.07.09 06:44:44
조성주, 왜 뜨는가?
[창비 주간 논평] 조성주, 그리고 청년의 정치
최근 정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성주 후보의 출마 선언문과 그 지지 선언이 화제가 되었다. 조 후보는 2010년 청년유니온 설립을 주도한 이래 청년 현실에 밀접한 정치 의제를 직접 다뤄왔고,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정치발전소 등의 단체를 이끌며 청년과 노동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의제를 발굴했으며, 이제는 정의당이라는 정당을 통해 중앙 정치에서 또 다른 바람이
진달래 전 청년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2015.07.02 09:58:45
바이러스, '의사'가 아니라 '권력'이 싸워야
[창비 주간 논평] 메르스 대응, 왜 실패했나
'방역(防疫)'은 근대 국가의 핵심적 기능 중 하나다. 1849년 존 스노(John Snow)가 콜레라 예방을 위한 방법론을 개발하여 적용한 이후, 근대 권력은 깨끗한 식수의 공급, 하수 시설 개편 등 위생 개혁과 항생제, 백신 등 의학 혁신으로 '역병(疫病)'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대중에게 입증해 보였다. 이를 통해 주기적이고 상시적이었던 대중의 전염
이상윤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연구위원
2015.06.11 07:15:44
한국 외교를 지배하는 선조의 망령
[창비 주간 논평] 바보야, 문제는 미국이야
1992년 미국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가 집권 중이던 부시 대통령과의 선거전에서 사용했던 슬로건이 "문제는 경제다, 바보야(It is the economy, stupid)"이다. 경제가 어렵던 상황에서 이 슬로건은 시쳇말로 대박을 쳤고, 클린턴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후에도 제대로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하는 대상을 비판할 때 즐겨 사용하는 문구
김준형 한동대학교 교수
2015.05.28 09:53:22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로!
[창비 주간 논평] 시대와 인간의 진심을 담은 명곡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國歌)로 삼자. 이렇게 주장한다면, 한국의 보수 진영이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며 혀를 차는 소리가 벌써 들린다. 진보적인 입장을 지닌 이들도 이 노래를 낳은 5.18의 기념식에서조차 '합창은 되지만 제창은 안 된다'는 상황에서 '그래도 부른다' 식의 수준 낮은 드잡이를 한 지 8년째인데 나가도 너무 나간 소리 아니냐고 반문할지
강헌 음악평론가
2015.05.21 14:10:51
7인의 배심원은 왜 조희연을 버렸나?
[창비 주간 논평] 조희연 교육감 국민 참여 재판 소회
진보 교육이 다시 한번 좌절했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외치는 보수는 쾌재를 올렸다. 내심 낙관했던 진보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배심원 7명 전원 일치 유죄 평결'이라는 결과에 경악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측이 신청한 국민 참여 재판이었고, 과거 나는 꼼수다나 안도현 시인의 승소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검찰은 당초 국민 참여 재판에 반
장유식 변호사
2015.04.29 18:59:11
보수의 맨얼굴 "부패엔 의리가 없다"
[창비 주간 논평] 보수의 의리에 대해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진보는 분열로 망해도 보수는 부패로 망하지 않는다. 분열엔 의리가 없지만 부패엔 의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작가 박민규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쓴 글 '눈먼 자들의 국가'의 한 구절이다. 통찰력 깊은 말이다. 그는 익숙한 격언 뒤에 비대칭성이 숨어 있다는 것, 그래서 진보와
김종엽 한신대학교 교수
2015.04.23 07:47:19
"누가 '세월호 시대의 바느질'을 말하는가?"
[창비 주간 논평] 세월호와 문학의 자리
4월 10일, 세교연구소 주관으로 '세월호 시대의 문학'이란 이름의 공개 심포지엄(발표 : 함성호, 함돈균, 심보선, 남상욱)이 열렸다. 심포지엄의 기획에 참여하고 사회까지 맡게 된 처지라 청중이 적으면 어쩌나 걱정했으나 120석 객석이 부족해 수십 석의 보조석을 마련해야 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심포지엄은 6시를 넘겨 끝났다. 마지막 종합 토론 시간에
정홍수 문학평론가
2015.04.16 09:40:03
박상옥 대법관이 안 되는 이유
[창비 주간 논평] 헌법 체제의 차원에서 본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문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최근의 대법원 판결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3월 26일 대법원 제3부(박보영(재판장), 민일영, 김신, 권순일(주심))의 판결이다. 재판부는 긴급 조치 제9호로 불법 구금 당했던 원고의 국가 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유신 체제 아래에서의 국가 폭력을 법의 이름으로 단죄하기는커녕 그것을 정당화했다. 사법부의 민주화는 과거의
오동석 아주대학교 교수
2015.04.16 09:38:22
'노란 봉투'와 '노란 리본'의 공통점
[창비 주간 논평] <노란 봉투>가 담은 것
'잿빛' 겨울과 '짙푸른' 여름처럼 한 계절을 색으로 대표하듯이 한 시대를 색깔로 나타내본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노란색으로 표현할 사람이 적지 않을 듯싶다. 색채 심리학에서는 노란색의 중요한 특징이 태양과 가장 닮아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희망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치면 통칭 '어둠'의 시대로 일컬어지던 과거에 비추어 우리가 이제
황정아 문학평론가
2015.04.13 14:5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