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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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반민특위, 표시석도 찬밥 신세
[손호철의 발자국] 54. 서울 명동 : 이승만에 의해 좌절된 친일 청산의 꿈
'저승사자'. 김근태 의원을 고문을 해서 감옥살이를 했던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별명이다. 하지만 이근안 이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한 악명 높은 고문기술자, 즉 '원조 저승사자'가 있다. 그것도 일제를 위해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한 악독한 친일 고문경찰이 있으니, 그 이름은 노덕술이다. "그는 들어가면 물고문하고 전기고문하고 반쪽 죽여 버리지요." 1930년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2021.07.12 06:16:59
'점령' 포고한 미군정에 아직도 고마워해야 하나?
[손호철의 발자국] 52. 서울 조선호텔 : 미군정은 '좋은 제국주의'였나?
"아니 우리나라에 미군정이 있었어?" 미군정 관사였던 조선호텔 앞에 서자 대학에 들어가 운동권이 된 뒤에야 우리가 해방 후 미군정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충격을 받았던 생각이 나고 부끄러움이 엄습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논쟁적인 현대사는 학교에서 아예 가르치지 않았고 나 자신은 고등학교 때까지 사회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이
2021.07.05 07:58:27
'난민 혐오' 열 올리는 부끄러운 '단군의 후손들'
[손호철의 발자국] 51. 안산 : 단일민족의 신화를 깨고 다문화 사회로
'중국 947킬로미터', '카자르스탄 4555킬로미터', '우크라이나 7110킬로미터', '캄보디아 3591킬로미터'. 안산시 다문화음식거리 끝에 있는 다문화공원 광장에 서면 여러 나라들의 방향과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가 방문객을 맞는다. 이 이정표 제일 밑에 눈길을 끄는 표시판이 있다. '글로벌 안산, 상호문화도시. 103개국 87359명'이라는 표시판이
2021.07.02 09:18:52
농민들 내쫒고 한반도 족쇄 채운 '여명의 황새울'
[손호철의 발자국] 50. 평택 : '여명의 황새울'과 함께 시작된 평택 미군기지
'화려한 휴가'. 1980년 광주학살이라는 비극을 야기한 공수부대의 광주진압 작전명이다. 전두환 정부에 '화려한 휴가'가 있었다면, 노무현 정부에는 '여명의 황새울'이 있었다. 황새울은 경기도 평택의 작은 마을 대추리의 벌판 이름이다. 2006년 5월 4일 새벽 4시, 이 벌판의 이름을 딴 '여명의 황새울' 작전에 따라 1만 명의 경찰들이 방패로 무장하고
2021.06.30 09:02:12
묘비명 앞에서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더듬다
[손호철의 발자국] 49. 경기도 마석 : "한국 민주화운동을 보려면 이곳에 오라"
한국 민주화운동을 보기 위해 딱 한 군데만 방문한다면, 어디를 가야할까?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장 처절한 민주화 투쟁이었던, '한국 민주화운동의 최고봉' 5‧18 광주민중항쟁의 묘역이다. 그러나 이는 5‧18이라는 한 사건에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수유리에 있는 4‧19 혁명 묘역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종전 후 민주화운동의
2021.06.28 07:10:21
유해물질로 죽고 과로에 죽고…'완만한 학살' 산업재해
[손호철의 발자국] 48. 경기도 구리 : 산재의 또 다른 얼굴인 직업병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 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았는데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피지 못했습니다. 병으로 고통 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습니다." 2018년 11월, 한국을 대표
2021.06.25 08:01:30
'분단의 아픔' 실향민, 이제 반공주의가 놓아주어야 할 때
[손호철의 발자국] 47. 임진각 : 대한민국은 실향민이 세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 그리웠던 삼십년 세월 / 의지 할 곳 없는 이 몸 /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 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 못다 한 정 나누는데 /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 목 메이게 불러봅니다 근 40년 전 설운도를 국민가수로 만들어주고 KBS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르게 만들어준 '잃어버린
2021.06.23 07:55:08
효순·미선 비극 19년, 아직도 SOFA는…
[손호철의 발자국] 46. 경기도 양주 : 효순‧미선공원에서 SOFA를 생각한다
'자주평화통일의 꿈으로 다시 피어나라! 미선아 효순아!' 동두천에서 문산으로 가는 옛 56번 지방도로에는 작은 고개가 있고, 그 고개에는 이 같은 펼침막이 있는 작은 공원이 있다. 몇 년 전부터 공사해 최근 완공한 '효순미선 평화공원'이다. 이들이 누구이기에 이들의 이름을 딴 평화공원을 지은 것인가? "오 필승 코리아!" 2002년 6월, 전국은 월드컵
2021.06.21 07:44:12
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정부의 조합 '97년 체제'
[손호철의 발자국] 45. 부평 : 1997년 IMF 경제위기와 '헬조선'
1953년 정전과 함께 분단이 영속화된 뒤 현재까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세 개만 들라면 무엇일까? 우선, 1961년 5‧16 쿠데타다. 이 때 생긴 '개발독재체제' 내지 '박정희 체제'는 이후 우리 사회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이 체제는 구체적으로 정치적 독재체제와 경제적으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국가주도의 경제체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2021.06.18 07:01:53
'우리 안의 문귀동'은 사라졌나?
[손호철의 발자국] 44. 경기도 부천 : '원조 미투 운동'의 발생지 부천경찰서
지하철 1호선 부천역에서 내려 약 15분 정도 언덕으로 올라가면 안테나가 달린 노란색 건물이 나타난다. 이 건물은 한국 여성운동사에게 길이 남을 역사적 현장이다. 몇 년 전 미투 운동이 세계를 휩쓸었지만, 이보다 30여 년 전에 바로 이곳 부천경찰서(지금은 부천소사경찰서로 이름이 바뀌었다)에서 한국의 '미투 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권양, 우리는
2021.06.16 08:5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