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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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
[프레시안 books]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초등학교 1학년 때, 항상 깨끗이 다려진 가제손수건 두 개를 가지고 등교했다. 하나는 코를 풀거나 할 때 사용하는 내 것이었고 하나는 내 옆자리 친구의 것이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던 내 짝꿍은 침을 자주 흘렸는데 엄마는 내가 그 친구에게 친절하길 바랐다. 처음에는 나와 다른 짝꿍을 무서워 했고, 침을 흘린다며 엄마에게 흉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박정연 기자
2024.09.01 10:00:31
자유주의는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
[인문견문록] <자유주의와 사회적 실천>
존 듀이, 얼마나 유명한 철학자인가? 그럼에도 필자는 이전에 듀이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필자를 이 책으로 이끈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현실화되는 한미일 군사동맹은 동북아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경제위기는 복지예산에 대한 대폭적인 감축과 사회적 통제의 분위기를 가져올 것이다. 수천 조가 몰린 부동산 경제가 얼어붙는다면 생
김창훈 칼럼니스트
2024.08.31 20:59:31
당신은 지금, '읽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재천의 책갈피] <읽지 못하는 사람들> 매슈 루버리 글, 장혜인 번역 ⓒ더퀘스트
"나는 읽어야 한다. 내 삶의 대부분은 독서다." 올리버 색스의 말이다. 물론 그에게 미칠 순 없다. 하지만 나 또한 읽어야 한다. 내 삶의 일부분 또한 독서다. 조지 로버트 기싱이 말했다. "읽지 못한다는 것은 내게 항상 공포였다." 노안이 되어가는 지금, 어두침침한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없거나, 의약품 설명서의 작은 글씨를 만날 때면 나 또한 이런 류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4.08.31 20:10:16
무용수가 된 장애인 변호사 "춤추는 민주주의와 온전한 평등"
[픽터뷰]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김원영 작가
"미국 장애인 학자가 이런 표현을 썼어요.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세상이 나의 댄스 플로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과정이다. 이 세상은 나를 표현하고 드러내고 자유롭게 탐구하고 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거죠."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동권 보장 시위를 벌이는 장애인들, 바쁜 출근길이라 짜증을 내며 욕하는 시민들, 이런 즉자적 분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전홍기혜 기자
2024.08.31 13:58:28
'헌법의 순간'과 마주치다
[최재천의 책갈피] <현법의 순간> 박혁 글
한나 아렌트의 정치 사상으로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의 고백이 특별하다. 사실 나도 은연중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공감하기에 그대로 인용한다. "저는 지금까지 남한에서만 치러진 총선거로 뽑힌 제헌의원들을 무시했습니다. 남북 영구 분단을 초래할 선거가 시행된 것이 안타깝고 못마땅했습니다. 하물며 그들이 만든 제헌헌법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2024.08.25 15:06:00
"트럼프보다 더 나쁜 윤석열, 한국은 기후 악당 국가"
[픽터뷰] <1.5도 이코노믹 스타일> 저자 김병권
"한국은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이 10%가 안 되는 OECD에서 거의 꼴찌 수준인 기후 악당 국가입니다. 재생에너지 등 기후 대응 쪽으로 문재인 정부 때는 약간 진전이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크게 퇴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와 비슷하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는 등 여러 후진적인 정책을 취했습니다. 사실 현재 한국의
2024.08.25 05:02:14
생산자본주의는 가고 '강탈'자본주의가 온다
[인문견문록]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서울대학교에서 마르크스경제학 강의가 사라졌다. 자본주의를 열심히 실천하는 일본조차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의 학회인 경제이론학회의 회원이 약 1000명에 이른다. 주류경제학 학회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일본 경제기적 시기의 고위관료들은 도쿄대학에서 우노 고조(宇野弘藏)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즉 정치경제학을 배운 사람들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데이비드 하비
2024.08.24 16:59:56
'불평등이 줄며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주장은 '정치적 신화'다
[프레시안Books] <격차>
세계불평등연구소의 2021년 <세계불 평등 보고서>를 보면, 상위 10% 인구가 전 세계 소득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하위 50% 인구의 소득 비율은 8%에 불과하다. 지금의 세계경제시스템을 유지하고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의 선의와 자선을 보태는 방식으로 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까. 제이슨 히켈 바르셀로나자치대 환경과학기술연구소 교수의 &l
최용락 기자
2024.08.24 15:07:50
"띵동, 집 앞에 '택배하는 마음'이 배송 완료됐습니다"
[프레시안 books] <청년 택배 기사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김희우 지음, 행성B 펴냄)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이명박(MB)식 화법은 최악의 대화 유형으로 꼽힌다. 어쭙잖은 경험을 내세워 으스대거나 상대를 억누르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MB식 화법에서 "아는데"를 빼고 "내가 해봤다"만 남겨둔다면 이것은 훌륭한 말하기 방식이 될 수 있다. "내가 해봤다"는 경험담이 주는 울림을 처음 느낀 게 스물둘 셋의 대학 시절이었다.
서어리 기자
2024.08.17 16:22:11
'불안'의 순기능 이용하기
[최재천의 책갈피] <당신의 불안은 죄가 없다> 웬디 스즈키 글, 안젤라 센 번역, 김경일 감수
불안은 삶의 일부다. "최근 추정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90퍼센트 정도가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끼며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뇌는 구석기 시대와 비교해서 생물학적 진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반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럽다.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포드가 있다.
2024.08.17 11: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