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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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체, 아래에서 더 아래를 향하는 목소리
[프레시안 books] <저주체>
"여기서부터는 조잡하고 혼란스러운 사고 실천이 뒤따름."(15) 이 책을 펼치는 이들은 가장 먼저 다음과 같은 경고 문구를 보게 된다. 저주체에 대한 깔끔한 개념 정리와 이론적 이해를 바라는 독자들에게 다짜고짜 경고부터 하며 시작하는 이 책은 스스로 '즉흥 철학'을 실천하는 두 저자의 공동 창작물이기도 하다(8). 이 책은 '저주체'라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
전솔비 시각문화연구자
2024.08.10 23:01:44
인간은 '내일'을 창조해냈다
[최재천의 책갈피] <시간의 지배자> 토머스 서든도프 , 조너선 레드쇼 , 애덤 벌리 지음, 조은영 번역
"다른 동물들도 사람처럼 서로 만나면 인사한다. 침팬지는 '안녕hello'이라고 말하는 듯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심지어 포옹을 하거나 뽀뽀도 한다. 그러나 제인 구달이 지적한 것처럼 이들이 '잘 가goodbye'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 인간은 나와 당신이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자의 길이 내일 다시 교차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작별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4.08.10 23:01:12
한반도 민중은 마침내 비참의 공동체가 되었다
[인문견문록] <식민지 트라우마>·<한국인의 탄생>
한국은 빛과 어둠이 동시에 강한 사회다. 수준 높은 문화상품으로 세계의 찬사를 받지만 그 상품의 내용은 어두움 투성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이었던 기생충,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셋 모두가 빈부격차, 폭력과 뒤틀린 욕망이 투영된 사회를 묘사한 것이다. 한국의 성공의 이면에는 어두움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한국 사회를 직조해낸 빛과 어둠의 기원을 찾아나선
김창훈 칼럼니스트
2024.08.10 16:57:32
K-컬쳐의 민낯? 평생 8시간 일하고 한달 100만원 벌어도 괜찮은가요?
[프레시안 books] <어쩌다 예술을 해서>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북한은 금요일 오후나 저녁에 담화를 발표하곤 했다. 즐거운 주말을 계획하며 슬슬 일을 놓으려고 할 때쯤 날아오는 북한 발 야근에 금요일 저녁을 날리며 "어쩌다 기자를 해서, 어쩌다 북한을 담당하게 되어 이러고 있는 거지" 라고 한탄하곤 했다. 기자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주위 많은 사람들이 본인 일을 이야기할 때 "내가 어쩌다
이재호 기자
2024.08.10 11:59:09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문제…국가는 합리적으로 행동하는가?
[최재천의 책갈피] <국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존 J. 미어샤이머·서배스천 로사토
국가가 외교 정책을 실행할 때, 특히 대전략 및 위기 대응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이는 과연 합리적일까? "이것은 궁극적으로 실증적인 문제다." 하지만 "사회과학에서 제대로 된 아이디어와 유사 과학을 (구분하기란) 훨씬 어렵다. (…) 통제된 실험을 할 수 없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다. 사회과학의 증거는 늘 역사적 증거이고, 역사는 워낙 복잡해서 그 교
2024.08.03 14:04:49
"어떡하죠? 아무래도 면접관이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프레시안 books] 시드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면접관이 모두 정상적일 수 없다. 우리가 사회에서 또라이를 만나듯 면접장에서도 그럴 수 있다." 책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시드니 지음·시공사 펴냄·296쪽)의 저자는 자신의 면접관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지원자들과 자신처럼 처음으로 면접에 투입돼 당황하는 실무자급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신입 사원 채용 뿐 아니라
김효진 기자
2024.08.03 12:04:05
철학자 지젝, '폭력'을 말하다
[인문견문록] <폭력이란 무엇인가>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텔레그램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사상자나 가자에서 살해된 희생자들의 사진이 여과없이 올라오고 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경험했던 인류가 다시 전쟁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느낀다. 어느 심리학자는 한국 사회를 '학대사회'라고 진단한다. 타인에게 가해지는 지속적인 폭력을 학대라고 지칭할 때 폭력사회가 더 정확한 말일 수도 있을 것이
2024.08.03 09:08:34
'데모X랄크라시', 상식 독재의 시대를 들여다보다
[최재천의 책갈피] <상식의 독재> 한윤형 글, 생각의 힘
1980년대 사법시험 2차 주관식 과목에 '국민윤리' 가 있었다. 한국적 민주주의는 중요한 논제였다. 출제자 의도에 맞춰 논리를 정리하느라 고심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저자 한윤형이 (오늘날의) 한국적 민주주의를 정의했다. "비속어를 섞는 게 용서된다면, 내가 보기에 그것은 '인민지랄지배', 그러니까 '데모지랄크라시', 구성원 상당수가 본인의 이해관계와 정
2024.07.29 16:00:46
윤석열, '노무현 군국주의'의 진정한 후계자일지 모른다
[인문견문록] <촌놈들의 제국주의>
최근들어 한국이 좀 이상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한국산 무기에 대한 자부심과 칭송이 언론과 SNS에서 끊이질 않는다. 푸틴을 향해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지원에서 한국이 유럽을 압도했다는 사실에 한국인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국제정치적으로 주변부에서 멈칫하던 대한민국이 전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재래식 전력
2024.07.27 15:05:51
76년 전 국회에도 '막말', '페미 논쟁' 있었다?
[프레시안 books] 박혁 <헌법의 순간>
정치의 현장 국회는 언제나 경원의 대상이었지만, 22대 국회 개원 후의 풍경은 도를 넘은 것 같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임기 개시 두 달이 되도록 개원식도 열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청원심사를 빌미로 초유의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가 열리고, 상임위원장이 근거도 없이 증인에게 학원 강사처럼 '5분간 퇴장'을 명령하며, 본회의장에서는 의원이 의장석에 경의표
곽재훈 기자
2024.07.27 12:2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