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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때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내 '이름'을 되찾고 싶었어요"
[프레시안 books] <내가 알게 된 모든 것> 저자 니콜 정 인터뷰
"'그분들은 입양이 너한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그것은 만들어진 '전설'이었고, 부모님은 그 이야기를 하고 또 했다. 내 친가족은 처음부터 나를 사랑했고, 부모님은 결국 나를 입양하고 싶어했으며, 그렇게 사필귀정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고 내가 믿기를 바란 것이다. 이 이야기는 부모님이 우리 가족을 만든 토대였고, 나 역시 자라면서 내 정체성을 여기에 기대
전홍기혜 기자
2023.09.10 04:27:47
주사와 부부싸움이 9할…어서와, 난임의 세계는 처음이지?
[프레시안 books] <헬로 베이비>
작년 이맘때 남편과 함께 안식 휴가를 얻어 캐나다 록키로 떠났다. 둘 다 바빴고 예산도 빠듯했지만 큰마음 먹고 질렀다. 본격 임신 준비에 앞서 둘이서 보내는 마지막 장기 여행이 될 터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 우리 부부는 지난 1년 동안 임신에 성공하지 못했다. 1년이란 시간을 허투루
서어리 기자
2023.09.09 05:43:41
'주 20시간'을 돌봄에 투입? 모두가 '시간제'이면 가능하다
[장석준 칼럼] <모두가 시간제로 일하자(Part-Time for All)>를 읽고
요즘 한국은 '공산전체주의'가 화제다. 대통령은 공산 세력이 나라를 흔든다며 절규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항일독립운동 영웅이 갑자기 사상재판을 당한다. 덕분에 미국의 매카시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 <오펜하이머>가 마치 오늘밤 TV 뉴스 화면인 양 실감나게 다가온다. 2023년의 대한민국이 이렇게 20세기의 긴 그림자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산현재 기획위원
2023.09.08 13:56:55
미국 1000만 명의 미혼모가 아기를 뺏겼다…언제, 왜?
[프레시안 books] <아기 퍼가기 시대 : 미국의 미혼모, 신생아 입양, 강요된 선택>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해외입양아 가운데 미혼모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99.7%, 2019년 100%, 2020년 99.6%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미혼가정의 직접 양육에 대한 지원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입양아동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혼외 임신을 터부시하고, 미혼모와 자녀의 분리를 당연시하는 역사는 한국에서만 발견되지 않는다.
권희정 도서출판 안토니아스 대표
2023.09.02 19:15:08
플랫폼은 '공장의 종말' 아닌 새로운 '디지털 팩토리'
[프레시안 books] <디지털 팩토리> 모리츠 알텐리트 지음. 권오성·오민규 옮김
"체감온도가 33도일 때 휴게시간은 하루 1번 15분, 체감온도가 35도일 때는 하루 1번 20분 휴게시간을 줍니다. 저희 정말 더워 죽을 것 같아요." 지난달 1일 파업에 나선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의 말이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체감온도 35도를 기록한 날이었다. 정성용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지회장은 "폭염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가 참다
박정연 기자
2023.09.02 14:05:02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프레시안 books] <실재론적 마술>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이 문구는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 아래쪽에 적혀 있는 문구이다. 사이드 미러에는 운전자 시야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자 볼록 거울이 사용된다. 따라서 사물이 실제 거리보다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것이다. 생태학자이자 문학 이론가, 객체지향 철학자인 티머시 모턴은 인간이 다른 사물과 맺는 관계,
배혜정 단국대학교 연구교수, 문화살롱 5120 디렉터
2023.09.02 05:41:52
아이돌, 비정규직, 정권교체…모든 현재의 시작은 1990년대였다
[프레시안books]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선출된 대통령에서 선출된 대통령으로의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고성장에 대한 기대가 깨지고 불안정 노동이 확산됐다. 컴퓨터를 이용해 사람들이 비대면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맑스주의의 위상이 흔들리고 생태주의와 여성주의가 본격적으로 당도했다. 대중음악의 중심에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신세대, X세대 같은 세대 담론이 유행했다. 사회학자인 윤여일 교수(제주대학교
최용락 기자
2023.08.27 05:31:20
공소장 베낀 법원, '받아쓰기' 언론이 '이들'을 기피 대상으로 남겨두었다
[프레시안 books] 김종철의 <야만의 시간>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은 어떻게 반국가단체가 되었을까. 그 과정을 살펴보는 실증적 기록물이 나왔다. 한통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야만의 시간>(잔실의힘 펴냄)이 출간됐다. 일간지 기자 생활을 하다 정년퇴직한 작가(김종철)가 5년에 걸쳐 전방위적 취재를 한 결과물이다. 올해 8월,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한통련(옛 이름 한민통)은 그동안
허환주 기자
2023.08.19 12:59:47
핵 포기하고 미국과 수교하려던 북한, 목표가 바뀌었다
[프레시안 books]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북한이 온다>
북한은 핵을 포기할까? 한반도 비핵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예측 속에 트럼프와 담판에 실패한 북한이 결국 핵을 다른 유인책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연히 대북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정욱식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은 지난 7월 출간한 저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북한이 온다>에서 "북한의 핵무장이 돌이킬
이재호 기자
2023.08.19 06:34:06
자리 양보는 어색하지만 죽음엔 평범해진 '초보 노인' 적응기
[프레시안 books] 김순옥 <초보 노인입니다>
한 사람이 자신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실감할 때는 언제일까? 무료 교통카드가 발급 됐을 때나 국민연금 수령 연령에 도달했을 때? 만원 버스나 전철에 서 있으면 누군가 슬그머니 자리를 양보했을 때? 아니면 친구들과의 대화가 온통 건강 관련 주제로 도배될 때? 한 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죽음을 비교적 담담하고 실용적이기까지 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김효진 기자
2023.08.12 05:3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