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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의 산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가?
[프레시안 books] <일하다 아픈 여자들>
작년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인본부 노안 담당자 강의 때 물어보았다. "여러분, 급식노동자가 일한 지 6개월 만에 디스크가 발병했어요. 산재가 승인될까요?" 다들 머뭇거렸다. 통상 허리디스크는 10년 전후의 근무력이 있어야 산재가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15년 전 민주노총 법률원에서 일할 때 학교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가 찾아왔다
권동희 공인노무사(일과사람)
2024.01.27 17:00:27
"조센진이라 벌줬다!" 학교폭력, 혐오범죄를 뛰어넘은 '도전하는 마음'
[프레시안 books] 재일코리안 3세 창행의 <도전하는 마음>
일본 교토 우토로에서 외조부모와 유아기를 보낸 '김창행'은 어머니가 사는 교토 시내로 건너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오카모토 마사유키'가 됐다. 어린 나이라서 재일코리안이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는 "초등학생이 되면 모두 이름이 하나씩 더 생기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누군가가 자신의 실내화를 몰래 훔쳐
전홍기혜 기자
2024.01.27 15:11:28
지브리 음악감독과 뇌과학자가 만나 나누는 '음악 이야기'
[최재천의 책갈피]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히사이시 조, 요로 다케시 지음, 이정미 옮김
독서 애호가로 유명한 최재천 변호사의 <최재천의 책갈피>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스마트폰 시대, 영상 시대, '쇼츠' 시대에도 여전히 책은 한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일 새롭고 두근거리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짧고 강렬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난무하지만, 여전히 책은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정신을 깨우고, 생각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4.01.27 15:11:11
그라디바를 통한 동아시아의 '여성' 정체성 모색
[프레시안 books] <동아시아 영화도시를 걷는 여성들>
남승석(이하 저자)의 <동아시아 영화도시를 걷는 여성들>은 동아시아 영화를 통한 여성 모빌리티에 대한 철학적, 문화비평적 연구이다. 저자는 분열된 동아시아를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으로서 여성 모빌리티를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도시 산책자는 도시라는 찬란하고 매혹적이면서도 동시에 어둡고 폭력적인 공간을 가로지르며 도시
백주진 용인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2024.01.27 10:59:39
"바보야, 문제는 인구야!" 나치즘, 아랍의봄, 우크라 전쟁 원인 따져보니…
[프레시안 books] 인구통계학에 주목해야할 이유,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
미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24년 1월 1일 80억 명을 넘어섰다.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제니퍼 스쿠바 지음, 김병순 옮김, 흐름출판 펴냄)라는 책을 2024년 들어 주목하게 된 이유다. 서력 원년이 시작될 무렵, 지구상에는 약 3억 명의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20세기 초, 16억 명에 불과했던 인류는 12
2024.01.20 13:11:44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가르침, '이기적 인간' 만든다
[프레시안books] <양심은 힘이 없다는 착각>
<양심은 힘이 없다는 착각>은 인간을 경제적 요인에 반응하는 이기적 존재로 묘사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 모델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 모델이 힘을 얻을 때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저자 고(故) 린 스타우트 전 코넬대 로스쿨 교수는 '비이기적인 친사회적 행동'으로 정의한 양심 역시 이기심만큼이나 인간의 본성에 각인돼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최용락 기자
2024.01.13 07:41:30
아시아인도 "그냥, 사람처럼" 그리면 됩니다
[프레시안books] 실키 <김치바게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처음 접했을 때 인물들의 생김새가 이전 디즈니 작품과는 전혀 다른 것에 위화감을 느낀 아시아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커다랗고 동그란 눈에 입체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 '벨', <인어공주의>의 주인공 '에리얼'과는 달리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
김효진 기자
2024.01.06 04:17:10
삶과 앎에 관한 생물학적 대답
[프레시안 books] <자기생성과 인지 : 살아있음의 실현>
마뚜라나와 바렐라의 기념비적인 저작, <자기생성과 인지>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됐다. 이 책은 1970년에 발행된 <인지생물학>과 1973년에 발행된 <자기생성과 인지>라는 2개의 논문을 수록하고 있다. 프리뷰로 초벌 번역부터 접했던 독자로서, 50년의 세월을 넘어 한국어로 출간된 이 책을 그저 고전으로 소개하기에는 아쉬움
정경직 사회학 연구자
2024.01.01 05:33:04
"인지장애 가진 48세 내 딸은 '인간'이 아닌가요?"
[프레시안 books] 에바 페더 키테이 <의존을 배우다>
"(당시 48세인) 딸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사람들에게 세샤가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기쁨을 주는 여성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물어본다. '딸은 무엇을 하나요? 자녀가 있나요?' 그러면 나는 말해주어야 한다. 심한 인지장애로, 뇌성마비로, 발달장애로 인해 세샤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지금으로부터 십수년전 아이를 낳았다. 아이의 탄생은
2023.12.30 14:02:51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담의 사과나무? 산타는 튀르키예인이라고?
[프레시안books] 마크 포사이스 <크리스마스는 왜?>
크리스마스 시기, 연인이 없는 '솔로부대'들이 종종 하는 푸념이 '12월 23일 저녁에 잠들어 26일 아침에 깨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남들이 가족·연인과 함께 설레고 들뜨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게 배아프다는 얘기. 밸런타인 데이를 '제과 회사의 상술'로 치부하는 것과 같은 애교 섞인 심술이다. 이들의 심통어린 마음에 역사적·문화인류학적 정당성을
곽재훈 기자
2023.12.23 14: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