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5월 30일 2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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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감옥'에서 빠져 나가는 법
[최재천의 책갈피] <본다는 것의 의미> 존 버거 글, 박범수 번역
좋은 책을 소개받는 기회가 흔치 않다. 소개받은 책이 공감을 형성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책 소개란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쉽지 않은 법이다. 몇 년 전, 첫째 아이가 뉴욕 노이에 갤러리에 갔다가 책을 하나 사들었다. 마음에 들었는지 번역본이 나와있다며 찾아주었다. 저자에 대해 놀랐고 제1부 '왜 동물들을 구경하는가?'를 읽고는 한탄했다. 다른 한편,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5.05.24 19:08:38
역사를 선별해 살아갈 수는 없다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귄터 그라스 <양철북>
"인생을 시작하기도 전에 삶에 대한 욕망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다만 나에게 약속된 저 양철북만이 당시 태아의 머리 위치로 되돌아가려는 나의 욕구가 강력하게 표출되는 것을 막아주었다. 여기서 마침표를 찍고, 이 상태에 머무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양철북>(귄터 그라스, 장희창 옮김, 민음사) 주인공이자 화자인 30살 오스카가 정신병원에 갇혀
안치용 인문학자, ESG연구소장
2025.05.17 20:28:07
북한 망한다고? 북한 경제는 죽지 않았습니다만?
[프레시안 books] 7인의 전문가들이 분석한 김정은 시대 달라진 북한 경제
지난 3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9년째 북한을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라고 규정했다. 1990년대 동구권이 몰락하면서 북한은 좀처럼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이 언젠가 몰락할 것이라는 이른바 '북한 붕괴론'이 나오는 이유도 이같은 북한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러면 북한 경제는 곧 무너질까? 이에 대해 북한
이재호 기자
2025.05.17 19:27:37
젠슨 황 "기대가 크면 회복 못합니다…성공의 키는 회복력이거든요"
[최재천의 책갈피] <엔비디아 레볼루션> 태 킴 글, 김정민 번역, 김상균 감수
이 책은 젠슨 황이라는 우리 시대의 천재와 또 다른 천재들이 모인 엔비디아라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다. 먼저 천재 젠슨에 대한 이야기. 본인의 말이다. "아마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영향일 텐데요. 나는 싸움을 먼저 시작하지 않아요. 하지만 일단 싸움이 일어나면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가 나를 건드리려 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게 좋을
2025.05.17 18:41:08
생태학에 대한 린치적 명상, 또는 유물론적 재주술화
[프레시안 books] <어두운 생태학>
우리는 기묘함 앞에서 진정으로 웃을 수 있을까? 티머시 모턴에 따르면 모든 것이 다소간 기묘하다. 따라서 기묘함 앞에서 웃는다는 것은 단지 유쾌한 반응이 아니라 존재 전체에 대한 긍정이 된다. 기묘함을 발견하고, 당혹해하고, 우울에 빠지다가 결국 웃는다. 이것이 모턴이 말하는 생태적 알아차림(ecological awareness) 또는 에코그노시스(ecog
문규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
2025.05.17 16:08:32
추사의 예술혼을 찾아 중국을 가다
[최재천의 책갈피] <옛것에 혹하다>,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나 되는 많은 곳을 유람하여 경험을 넓혀야 한다.(讀萬卷書 行萬里路)" 서화가 동기창의 말이다. <옛것에 혹하다>의 저자 김영복 선생은 추사 김정희의 예술혼을 생각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린다. "추사의 예술이 한 단계 아니 몇 단계 올라가게 된 것은 연경에서의 경험과 중국인 두 스승 옹방강翁方綱과 완원阮元에게서 받
2025.05.10 22:57:45
불행해도 싼 사람은?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솔 벨로, <오늘을 잡아라>
"불행해? 당신은 그래도 싸." <오늘을 잡아라>(솔 벨로, 김진준 옮김, 문학동네) 40대 중반의 불행하 남자가 오랜만에 먼 곳에 떨어져 사는 아내에게 전화했다. 계속 불행했지만, 그날은 특히 더 불행했다. 그가 원하는 건 그저 한마디의 위로였을 터였다. 불행한 남자는 한 조각의 위로도 받지 못한다. "근심을 감추는 재간이라면 토미 월헬름도
2025.05.06 22:32:47
윤석열이 망친 한반도와 남북관계, 어떻게 재건해야 하나
[프레시안 books] <한반도 리빌딩 전략 2025>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되면서 한국의 내부 정세는 일단은 정리되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한반도를 둘러싼 외부 정세는 외교와 통상 모두 불안정성에 휩싸여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됐던 국제질서에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시기에 내부적으로는 민주주의의 회복, 대외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각 분야의
이대희 기자
2025.05.06 05:01:44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라
[최재천의 책갈피] <이제서야 이해되는 금강경> 원영 글
대한불교조계종 선禪불교의 뿌리인 중국의 6조 혜능 스님은 본래 나무를 해서 내다 팔아 어머니를 봉양하던 나무꾼이었다. 어느 날, 나무를 팔고 돌아오던 길에 한 스님이 읽던 경전 소리에 단박에 깨달음을 얻고 출가를 하게 된다. 그때 그 문장이 바로 <금강경>의 한 대목.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라.(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2025.05.05 20:59:05
단 한번만 일어나는 기적, 음악과 생명
[최재천의 책갈피] <음악과 생명> 류이치 사카모토 , 후쿠오카 신이치 글 · 황국영 번역
독자들의 선호일까, 일본 책을 번역하거나 편집하는 우리 출판사들의 선호일까, 아니라면 일본의 독특한 출판 경향 중 하나일까. 일본 책의 분명하고도 특별한 특장 중 하나가 대담집이다. 사실은 나의 편향적인 선택 탓일지 모르지만. 그래서 일본 대담집이 소개되면 무조건에 가깝게 구입하는 쪽이다. 이번 책도 가슴을 뛰게 했다.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와 생물학자이
2025.05.03 10: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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