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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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월간 <작은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시사, 정치, 경제 문제까지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월간지입니다. 일하면서 깨달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찾아 나가는 잡지입니다. <작은책>을 읽으면 올바른 역사의식과 세상을 보는 지혜가 생깁니다.
'산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작은책] 구의역 사고를 생각하며
구의역 사고를 생각하며 얼마 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서울메트로 외주 용역업체 직원이 열차에 치어 19세에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청년은 '고장 및 장애 신고 접수 후 7시간 내 출동 완료해야 한다'는 서울메트로와 외주 용업업체 사이의 계약 내용을 지키기 위해 끼니도 제때 챙겨 먹지 못하며 일하던 하청 노
김묘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어디서 왔니껴? 당장 벌 빼이소!"
[작은책] 1200통 대군을 꿈꾸다
꿀벌 농사꾼들은 남쪽에서 아카시아 꽃봉오리가 맺힌다는 소식을 들으면 3층까지 올렸던 벌통을 2층으로 압축해 채밀군(採蜜軍)을 빵빵하게 꾸린다. 작년에 우리 부부가 정착한 강원도 평창 청옥산의 봄은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어 여왕벌의 산란이 저조했기에 벌통 안이 헐렁했다. 그래서 아카시아 꽃봉오리가 버선발 모양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우리도 부랴부랴 채밀군
이순이 벌농사꾼
"네 잘못이 아니야, 자책하지 마"
[작은책] 의지하라? 남자들이 만든 주문
강남역 인근에서 한 여성이 '여자라는 이유로' 한 남성에게 죽임을 당했다. 딱히 다른 이유도 없이 가해자는 기다렸다가 공용화장실에서 만난 첫 번째 여자를 살해했다고 한다. 강남역에서 촛불 추모와 발언이 이어지고, 신촌에서 '여성 폭력 중단을 위한 필리버스터'가 진행됐다. 한국여성민우회의 페이스북에서 필리버스터가 생중계되었다. 밤중에 혼자 스마트폰으로 그 동
조은이 <작은책> 독자
"조용히 옷핀으로 아무도 모르게 콕, 콕"
[작은책] '피해자'와 '저항의 주체' 사이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로, SNS엔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처절한 고백이 이어졌다. 여성이 아니라 장애인이든 성소수자든 독거노인이든 비정규직이든, 심지어 그냥 여행을 가려는 평범한 시민이었더라도 이 사회에 안전한 곳은 없어 보인다. '여성 혐오'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언론은 여성혐오를 장애혐오로, 지역혐오로 돌려막기 하느라 바빠 보인다. 이 와중에 '여성으
명인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교육연구위원
여성, 불확실성 앞에 가상의 적이 되다
[작은책] 경제 상황과 강남역 살인 사건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인사조차 버거운 시절입니다. 2014년 봄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리가 뻔히 보는 앞에서 죽어 갔습니다. 그리고 올해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사람이 266명에 달한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지난 6~7년간 몇백만 명이 이 살균제를 사용했습니다. 더구나 환자나 갓난아이들, 노인들 방에 주로 틀었으니 가습기
정태인 칼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최저임금, 올리고 지키자
[생협평론] 현실적 기준 '평균임금의 50%'
외환위기 이후 임금 불평등이 커지고 저임금 계층이 늘면서 최저임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경제 성장률+물가상승률+소득분배 조정치'만큼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고 공약했고, 문재인 후보는 '평균임금의 50% 이상'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공약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지난해 경제부총리 시절 '내수 진작을 위해서라도 최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다른 나라가 문 닫을 때 우린 문을 열 것이다"
[나라 밖 이야기]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들
제네바 협정과 전쟁 난민 나 자신이난민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난민 관련 기사를 만나면 눈길이 멈춘다. 제네바 협정의 규정에 따르면, 난민은 다섯 유형으로 구분된다. 사회적 신분, 국적, 종교, 종족(소수민족)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박해받을 위험이 큰 사람에게 난민 자격을 주도록 되어 있다. 나는 정치적 견해 때문에 프랑스
홍세화 협동조합 가장자리 이사장
"투표로 사랑을 하자, 연장 근로 말고!"
[나라 밖 이야기] 프랑스 청년들,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
3월 9일, 프랑스의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 "사랑을 하자, 연장 근로 말고!" "올랑드, 당신은 끝장났어. 청년들이 거리에 뛰쳐나왔다고!" 지난 3월 9일 고등학생,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다. 파리의 레퓌블릭(공화국) 광장을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를 주최자 측은 40만~50만이라고 추산했는데 내무부는 22만 4
노조의 경영진 감금!…파리 시민은 노조 편!
[나라 밖 이야기] "웃기네! 질서보다 사회정의가 더 중요해"
우리는 사회 불의보다는 차라리 무질서를 택한다 1789년 발발한 대혁명을 통해 절대군주였던 루이 16세를 혁명광장(지금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단두대로 처형한 프랑스 근대사가 오늘의 프랑스 사회에 남긴 중요한 명제 중의 하나로 "우리는 사회 불의보다는 차라리 무질서를 택한다"를 꼽을 수 있다. 이 명제는 소설 이방인으로 1957년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알
"분노하라, 우리는 할 수 있다"
[나라 밖 이야기] 스페인의 변화,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가해자들의 땅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모든 역사에서 가해자들은 사회적 발언의 힘을 가지고 기득권을 누린다. 그들이 누리는 기득권은 다시 그들의 사회적 발언력을 높인다. 그들은 어디서나 세속적으로 말해 "잘 먹고 잘산다". 그런 가해자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은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사연조차 말할 수 없고 살아남아도 숨죽여 지내야 하며 따라서 기득권과는 애당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