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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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한테만 본심을 얘기하지 말라
[정세현의 정세토크] 평화협정=주한미군 철수?
요즘 한국과 미국이 6자회담 재개 조건과 시점을 조율하는 것 같습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가 2일 서울에 오고 그 다음날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워싱턴으로 날아갔는데, 그건 뭔가 두 나라 사이에 삐걱거리는 일이 있다는 얘깁니다. 과거에도 외교부-국무부 라인에서 얘기가 잘 안되면 청와대-백악관이 직접 입장을 조율했던 선례가 있어요.이번에 미 국무부
황준호 기자(정리)
北, 게도 구럭도 다 놓칠라
[정세현의 정세토크] 협상파 입지 좁히고 '쌀밥에 고깃국' 되겠나
북한 외무성이 지난 11일에 성명을 발표했었습니다. 평화협정 문제를 우선 논의하자고 하면서 6자회담 틀 내에서 할 수도 있고, 현재 진행중인 북미대화 방식으로도 가능하다고 했어요.그때까지만 해도 6자회담에서 평화협정 논의의 우선순위를 높여 달라는 요구로 받아들이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를 평화협정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을 듯한 대목이 걸리기는 했지만.
김정일 '쌀밥에 고깃국' 발언, 솔직함 뒤에 숨은 계산을 보라
[정세현의 정세토크] 인민생활-평화협정 같은 맥락으로 읽어야
북한이 금년 신년 공동사설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경공업과 농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그 후에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령님(김일성)은 인민들이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이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쌀밥에 고깃국' 표현은 사실 해방 직후 북한
'총기' 떨어진 키신저의 말, 이제는 가려서 듣자
[정세현의 정세토크] 北, 협상 국면에선 '사고' 안 친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18일자 워싱턴포스트에 기고를 했습니다. 제목은, 북한 문제를 어떻게 진전시킬까. 몇 가지 귀담아 들을 말도 있었지만, 어떤 대목에서는 '아, 키신저도 자기가 활동하던 시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키신저가 유력지에 기고를 했으니까 미국 정부 인사들한테 꽤 영향을 줄 거고, 우리 정부 당국자들
편견과 이데올로기의 시대, 누가 신기루를 쫓는가
[정세현의 정세토크] '북괴의 지리' 표현 떠오르는 요즘 세태
지난 주말에 일본 히로시마 평화연구소가 주최한 '동아시아의 비핵화와 2010 NPT(핵확산금지조약) 검토회의 활성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있어서 일본에 갔다 왔습니다.히로시마, 나가사키는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떨어진 도시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비핵화 운동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곳입니다.나는 기조 연설자로 갔었는데 일본에서는 언론인, 평화운동가,
"대북영향력 '제로' 시대, 北 민심 잃으면 통일은 없다"
김대중도서관 '정세현의 평화·통일론' 종강 강연 전문
나는 젊은 학생들한테도 아주 분명히 얘기하는 게 뭐냐면, 통일 과정에서 미국하고 척을 지려고 하면 통일 못한다는 겁니다. 만약 서독의 주민들과 정부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서 동독 사람들이 밀려들어오는데 도취돼서 '이제 자존심 상하게 미군이 우리 땅에 있을 필
"오바마는 김정일이 뭘 원하는지 안다"
[정세현의 정세토크] MB정부, 일본만큼도 안 돼서야…
미국이 1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날짜를 한국에 통보하고,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발표도 했습니다.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2월 한국에 와서 보즈워스를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한다는 사실을 발표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북한에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외교 프로토콜로 볼 때 그 정도의 일정은
"통일은 남는 장사다"
[정세현의 정세토크] 베를린 장벽 붕괴 20년…통일의 진실을 말한다
11월 9일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지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금 독일에서는 장벽붕괴 2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 보도를 보면서 남북관계의 현실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독일과 우리는 2차대전 후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국제정치적 이유로 분단됐지만, 독일은 이미 19년 전인 1990년 10월 3일에 통일을 했습니다.그러
남쪽 '프로'들 모르게 북쪽 프로들 만나다가 사고난다
[정세현의 정세토크] 정상회담 장소 문제, 동·서독 방식서 해법 찾아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남북의 고위급들이 동남아에서 접촉했다는 사실이 청와대 관계자에 의해 확인됐고, 그 국면이 마무리되어 가는 과정에서 몇 가지 우려 되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우선, 북한의 특사 조의방문단이 8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건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봅니다.북한이 그런 식으로까지 말하진
'당랑거철' MB외교,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뻗어야
[정세현의 정세토크] 모욕 주고받은 한미관계, 앞날이 불안하다
우리 속담에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 우리 정부의 외교 행태를 보면 그 말이 자꾸 생각납니다.언론에 보니 10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는 중국에 '그랜드 바겐'을 설명하고 동조를 이끌어 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던데, 북핵 문제와 관련해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는 가능한 얘기가 아니었어요.우선 중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