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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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직성(直星)’의 문화문법
드디어 2022년(임인년(壬寅年))이 저물어 가고 있다. 곧 계묘년(癸卯年, 2023년)이 된다. 호랑이 해가 가고 토끼 해가 오는 것이다. 사실은 동지가 지났으니 이미 계묘년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다. 학문적으로 볼 때 갑자년은 동지에 시작되었으니 과거 새해의 시작은 동지였고, 띠도 이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상 2022년 12월 22일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얌체와 염치
예전에 모음에 변화를 주어 의미를 바꾸는 것에 대하여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늙다’와 ‘낡다’, ‘남다’와 ‘넘다’ 등의 예로 들면서 모음을 바꿔서 의미를 새롭게 하는 단어들을 예로 들었다. 오늘 주제로 삼은 두 개의 단어 역시 이와 동일한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다. 시작은 염치에서 비롯되었다. 한자 성어 중에 예의염치(禮義廉恥)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동지 섣달’과 ‘설날’
‘동지’와 ‘섣달’ 그리고 ‘설날’의 개념에 관해서는 과거에 각각 하나씩 분리해서 칼럼으로 올린 전이 있다. 12월이 되면서 ‘섣달’에 관한 질문이 많이 들어오길래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묶어서 정리해 본다. 우리 노래에도 “날 좀 보소. /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라는 가사가 있다. ‘동지 섣달에 꽃을 본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는 데’와 ‘~는데’의 차이
요즘은 카카오톡 ♡최태호의 한국어교실♡에서 띄어쓰기를 보내고 있다. “단어는 띄어 쓴다.”고 하면서 각 단어별로 띄어 쓸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질문이 많이 들어 온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한국어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니 필자의 입장에서는 질문이 많을수록 신이 난다. 요즘 들어 온 질문 중에 많은 것으로는 ‘같이’의 띄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띠다’와 ‘띄다’ 그리고 ‘뛰다’
요즘도 계속 카카오 톡으로 아침이면 ‘헷갈리는 우리말’을 전송한다. 때로는 질문도 많이 들어오고, 응원의 글도 자주 받는다. 오늘 아침에는 “이 방의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으니 나가라.”는 말을 듣고 미련 없이 나왔다. 가끔 출근길에 전철에서 공부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격려해 주시는 독자도 있다. 참으로 입맛에 맞추기가 어렵다. 출근길에 보내 달라는 분과 새벽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안치다’와 ‘앉히다’(同音異形語)
우리 학교 화장실에는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소변보는 공간에는 “남자가 흘려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죠.”라고 쓴 것이 미소짓게 하고, 대변 칸에는 “젊은이여 당장 일어나라. / 지금 그대가 편히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 / 네가 사색에 잠겨 있는 동안 / 밖에 있는 사람은 사색이 되어 간다. / 네가 밀어내기에 힘쓰는 동안 / 밖에 있는 사람은 조여내기에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할로윈’과 ‘핼러윈’
우선 이 글을 통해 이태원에서 숨진 많은 젊은 영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많은 외국 문화가 몰려 왔지만 ‘핼러윈 데이’만큼 이상하게 변질되어 확대된 것은 없을 것이다. 참으로 애통한 일이다. 한창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나이에 스트레스 풀려고 갔던 길이 영원의 길이 되었으니 그 부모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짐작이 간다. 필자도 강단에서 40년을 지켜온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세대(世代)’의 정확한 뜻은?
요즘은 쌍둥이도 세대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만큼 세대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 번 인터넷 뉴스에서 어느 육십 대 할머니가 무인 판매점에서 아무 것도 할 줄 몰라서 울고 있었다는 글을 읽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필자도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학교에서 하는 일이 주로 인터넷을 통해서 해결하는데, 때로는 뭘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부아’와 ‘어안’의 문화문법
가을은 어디로 가고 벌써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계절이 왔다. 늘 그렇듯이 계절은 제멋대로 왔다가 시나브로 사라지고 만다. 가을 옷을 가지고 내려왔는데 별로 필요 없어졌다. 계속해서 문화문법에 관한 글을 써 보려고 한다. 문화와 관련된 것이다 보니 필자도 여러 가지로 공부를 해 가면서 글을 쓴다. 어려서 배운 것을 되새기기도 하고 사전이나 고어사전 등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간’과 ‘쓸개’의 문화문법
나이 예순을 한자로 ‘이순(耳順)’이라고 한다. 무슨 말을 들어도 허허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포용력 있는 나이를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조금만 화가 나도 때려 부수고 싶지만 연륜이 있는 사람들은 참을 줄 안다. 이순이라는 말을 알기 위해서는 <논어>까지 읽어 봐야 한다. 나이를 일컬을 때 10대는 충년(沖年)이라 하고 15세는 지학(志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