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6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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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센강에 똥을 싸자(?)
과거에 ‘똥을 싸다’와 ‘똥을 누다’의 차이에 관해 길게 쓴 적이 있다. 결론은 ‘싸다’라고 표현하는 젊은이들의 언어 행태는 잘못된 것이고, “똥을 누다.”라고 해야 맞는다는 말이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오는 것을 ‘싸다’라고 하고, 자신의 의지에 의해 자세를 잡고 화장실에서 제대로 볼일을 보는 것을 ‘누다’라고 한다. 물론 ‘지리다’라는 말도 있기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침’의 문화문법
오랜만에 아내와 인천대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동문 쪽으로 가면 먹을 수 있는 곳도 많고, 쉴만한 곳도 많았다. 아내가 커피 한 잔 하자고 해서 간 곳에 옷가게를 같이 하는 이른바 ‘SHOP IN SHOP’이 하나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한 바퀴 돌아본다고 가더니 한참 후에 그냥 가자고 한다. “왜, 좋은 것 있으면 사지?” 했더니, “침 발라 놓고 왔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외래어’와 현실적 표기법의 차이
한국어를 지도하면서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가 외래어 문제다. 우리나라는 외국어의 사용에 상당히 너그럽다. 우리말을 하면서 영어나 불어를 섞어 써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이가 없다. 오히려 외국어를 많이 섞어 쓰면 유식해 보이는지, 세종시의 모 인사는 한국어보다 외국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본다. 사실 속마음은 한 대 갈겨주고 싶지만 자신이 잘난 척 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얄짤없지 말입니다
대학교수를 하면 재미있는 점이 많다. 연령층이 다양한 것이 그중 하나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귀염둥이부터 제대한 복학생, 공부에 한이 맺혀 늦게 입학한 고령자 등 다양하다. 대학원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막 대학을 졸업한 여학생은 20대 초반인데 퇴직을 앞둔 교장이나 타대학 교수들까지 엄청나게 다양하다. 그래도 배움에는 너나 없이 부지런히 하는 모습이 보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안녕히 돌아가세요!”와 존대법
코로나-19로 세기가 바뀌고 있는 것을 실감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이젠 동영상 수업도 제법 익숙해졌고, 줌(Zoom)으로 하는 수업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간다. 오늘은 동영상으로 강의를 하는데, 갑자기 답답함을 느꼈다. 한국어의 화용론(대화 중심의 문법)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상대를 앞에 놓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수업을 하면 쉬운데, 혼자 컴퓨터 화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찧다’와 ‘찢다’
경기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중등교사로 14년을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충남으로 이사했다. 경기도에도 사투리가 있어서 서울에서 약간의 촌놈(?)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심하지는 않았다. 단지 문화의 차이가 있었을 따름이었지만 당시는 누구나 다 못살던 시절이라 언어에 관해서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각자의 삶에만 충실했다. 우리 고향의 사투리를 예로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어머니, 아버지, 어버이
‘어머니’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다. 하느님이 천사를 대신해서 어머니를 보냈다는 말도 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분이 바로 어머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그리움으로 벅차오른다. 세상의 언어를 두루 살펴보면 어머니에 관한 단어는 대부분이 [m] 계열로 비슷하다. 우선 어머니를 필두로 [엄마, 마미, 맘, 마더]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써비스(service)’와 ‘스텐(stain)’
80년 대의 아재 개그부터 시작해 보자. 교사 : 학생 여러분! 군만두가 영어로 뭔지 아시나요? 학생 : ???? 교사 : 군만두는 영어로 “써비스”라고 합니다. 학생들 : 우하하하하 실제로 필자가 예전에 수업시간에 많이 써 먹은 아재 개그다. 미국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이상하게 바뀐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써비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등목과 등멱
장마철에는 비가 와야 제 맛이다. 띄엄띄엄 오는 소나기는 장마라고 할 수 없다. 바야흐로 장마철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는 오지 않고 뜨거운 햇살만 등줄기에 땀을 만들고 있다. 이린 시절에 이맘 때 쯤 되면 하교하다 말고 발가벗고 개울에 들어가서 멱을 감곤 했다. 필자는 겁이 많아서 저수지에 뛰어들지 못했는데, 작은형이 억지로 집어 던져서 물속에서 허우적거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개평’과 ‘타짜’
며칠 전에 아내와 보험회사에 갔다. 4년 정도 보험을 납부했는데 900만원이 넘었다. 그런데 해약하려고 하니 650만 원밖에 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장모님께서 오랜 기간 치매로 고생을 하셔서 미리 ‘치매간병보험’을 들었던 것인데, 내용을 확인해 보니 별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같기도 하고 아내도 빨리 해약하라고 해서 갔는데, 너무 적게 돌려받으니 속이 상